삼성이 9회말 나온 극적인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기아를 누르고 시즌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1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서 8-8로 팽팽히 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대타 박정환이 극적인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이로써 이날 SK에 덜미를 잡힌 현대를 제치고 지난해 7월3일 이후 1년1개월여만에 단독 선두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선발 권오준(삼성)과 최향남(기아)이 일찌감치 무너진 양팀은 올시즌 2번째로 많은 양팀 합쳐 모두 13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벌떼 작전'을 펼치며 한 팀이 달아나면 다른 팀이 따라잡는 시소 게임을 펼쳤다.
삼성은 5-6으로 뒤진 7회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묶어 3득점해 8-6으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기아 김경언에게 8회 투런 홈런을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삼성은 그러나 9회말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찾아온 1사 만루에서 대타 박정환이 기아의 7번째 투수 오철민에게 시즌 6번째 끝내기 볼넷을 뽑아내 극적인 승리를 안았다.
삼성 마무리 임창용은 1⅓이닝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기아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승리를 챙겼다.
에이스끼리 맞붙은 문학경기에서는 '광속투수' 엄정욱(SK)이 상승세의 김수경(현대)에 완승을 거둬 지난주 삼성과의 더그아웃 난투극으로 인한 징계 사건으로 자칫 침체에 빠질뻔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엄정욱은 최고 구속 154㎞의 강속구를 뿌리며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곁들이고 5안타, 6볼넷, 1실점으로 현대 타선을 묶어 팀의 4-2 승리를 이끌어 7승째를 거뒀고, 시즌 탈삼진도 119개로 늘려 '닥터K' 박명환과의 격차를 11개로 줄이며 본격적인 삼진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SK는 2회 2사 3루에서 안재만이 재치있는 번트안타로 3루주자 이호준을 불러들여 선취점을 올렸고, 박경완의 후속 안타 때 도루에 성공한 안재만이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갔다.
SK는 박진만과 대타 전근표의 1점 홈런으로 3-2로 쫒기던 8회 이호준이 바뀐 투수 신철인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내 승부를 갈랐다.
마산에서는 고졸 '새내기' 장원준(19)이 눈부신 호투로 롯데의 차세대 에이스 자리를 예약했다.
장원준은 두산과의 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3안타, 3볼넷으로 두산 타선에 단 1점만을 내주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1회 이대호의 적시타 등 3안타를 묶어 선취점을 올린데 이어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차곡차곡 점수를 보태 낙승을 거뒀다.
롯데 마무리 노장진은 1⅔이닝 동안 두산 타선을 3안타 1실점으로 잠재우고 4연속 세이브에 성공, 롯데의 든든한 마무리로 자리잡았다.
12승째를 노리던 개리 레스는 5이닝 동안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돼 분루를 삼켰고, 갈길 바쁜 두산은 꼴찌 롯데에 덜미를 잡히며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난타전이 벌어진 한화와 두산의 잠실 경기는 9이닝 시간 제한에 걸려 8-8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한화는 3-7로 끌려가던 7회 타자 일순하며 김태균의 3점홈런 등 5안타 1볼넷을 묶어 대거 5득점, 8-7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이날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LG는 마지막 9회 공격에서 2사 후 2루를 훔치던 1루 주자 박용택이 한화 포수 심광호의 송구가 유격수 뒤로 빠진 틈을 타 홈을 파고 들며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공동 4위였던 기아의 패배로 패수가 1개 적어지며 단독 4위에 올랐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에서는 무려 10개의 시원한 홈런이 터져나와 한여름밤의 더위를 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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