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고...밀고...情새록새록
계곡 한가운데를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걸으면서 산과 물의 사귐을 엿본다.
기암이 솟구치고 병풍바위가 틈새를 벌려 껴안는 심산유곡의 절경속을 거닐면서 세찬 물살에 혼을 놓는다.
마음까지 훔쳐가는 계곡에서야 더위까지 앗아가는 것은 당연지사.
골골을 따라가다 보면 크고 작은 폭포가 시위하고 바위벽을 타고 온 물줄기는 소에서 숨고르기를 하면서 객을 유혹한다.
아름다운 계곡의 비경을 즐기며 더위도 식힐 수 있는 명산유곡 속으로 숨어보자. 시원스레 떨어지는 폭포수를 맞으며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지역의 계곡산행 코스를 가 본다.
◇봉화 구마동 계곡
구마동 계곡산행은 태백산 남쪽 백두대간에서 조금 떨어진 두리봉(해발 1천353m)쪽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다.
두리봉 중턱에서 발원한 현동천 상류 일대 계곡인 구마동은 산천어와 열목어가 노니는 청정계곡이다.
산행코스는 두리봉쪽에서 민박이 가능한 마지막 민가(054-672-7365)가 있는 간기마을이나 5km를 더 가 도화사에서부터 시작해 주계곡과 덕터골을 탄다.
도화사까지만 해도 굽이굽이 휘는 계곡을 따라 걷는 맛이 일품으로 야영장소도 곳곳에 있고 계곡 트래킹코스로 좋다.
도화사 왼쪽의 주계곡을 따라 오르면 맷돌소를 지나 장기바위가 나올때까지 산죽군락이 나온다.
장기바위에 다다르면 계곡이 다시 둘로 갈라지고 두 계곡사이의 능선길을 타고 오르면 백두대간의 능선에 이른다.
갓대배기에서 태백산 부소봉(1천546m)까지는 약 1시간 30분거리다.
이후 태백산쪽 천제단을 거쳐 당골이나 백단사로 하산하든지 문수봉을 거쳐 금천동쪽으로 하산하면 된다.
봉화군에서 현동천 입구에 고선계곡이라는 이정표를 세워 구마동을 찾는 등산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포항 내연산 내연골
보경사 계곡으로 익숙한 내연산골은 12폭폭포골, 내연골 등으로 불린다.
이름 그대로 변화무쌍한 계곡이다.
보경사 소나무숲에서부터 시작되는 산행에서 처음 맞이 하는 것은 낙타등처럼 생긴 바위턱에서 두 가닥 물줄기를 쏟아내는 쌍폭. 상생폭으로도 불리는 이 폭포의 왼쪽에 솟구친 기화대 바위와 폭포 아래의 기화담 소에서 한숨을 돌린 뒤 또 오르면 폭포가 이어진다.
삼보폭, 잠룡폭포를 지나 거암을 타고 오르면 내연골 12폭포중 가장 기이한 형태의 관음폭과 감로담이 눈앞에 다가선다.
어쩐 바위벽은 움푹 파이고 또다른 바위벽은 물이 들이치면서 기둥형 바위만 남아있다.
관음폭 위는 연산폭이 자태를 뽐낸다.
거대한 바위절벽인 비하대와 학소대 사이에 이끼가 두껍게 낀 바위골을 타고 물보라를 흩날리는 연산폭은 내연산 12폭포를 대표하는 폭포다.
이후 코스는 언제 폭포와 바위가 있었냐는 듯 널찍한 풀밭이 나타난다.
천령산 산길이다.
이곳부터는 숲기운, 물기운, 바람기운이 한데 어우러져 호젓한 분위기를 낸다.
대구에서는 동부시외버스정류장에서 10~20분 간격으로 직행버스가 운행된다.
(053-756-0017) 1시간 20, 30분이 소요되고 보경사 입구에는 온천이 가능한 숙소가 많다.
연산온천장파크의 경우 가족용 작은 방은 5만원, 8인용 큰 방은 8만원이다.
이밖에도 보경사 입구 상가단지에는 민박을 겸한 슈퍼마켓이 여럿 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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