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화섬업계 IT분야 진출 '붐'

입력 2004-08-11 08:57:21

섬유.화학 등 전통적 노동집약형 화섬업계가 이미 추진중인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인 IT소재 사업을 크게 강화하는가 하면 유기EL.OLED 등 새로운 IT산업 분야 진출을 노리는 등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도레이새한.코오롱.효성 등 전통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추진해오던 IT소재 사업들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고 판단, 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신규 아이템 출시를 계획하거나 IT분야 신규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제일모직은 경쟁력을 잃은 패션브랜드를 없애가면서 점차 전자재료에 대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상반기 매출에서도 이미 전자재료 분야가 섬유 분야의 매출을 넘어선데다 최근에는 제진훈 사장이 세계적인 사무용품업체인 3M사를 방문,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화한 LCD 도광판 생산능력을 연 5천t에서 1만t 규모로 늘려 이달부터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하고 연성회로기판(FPC)용 폴리이미드(PI)필름과 2차전지용 양극 활물질 등 새로 추진해 온 아이템들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차전지용 전해액, EMC(반도체용 봉지재), EMS(전자파 차폐재) 등 전자재료 사업부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78억원과 22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6.1%와 122.6% 늘어나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2년 5월에 새한의 가공필름 사업부문을 인수해 IT소재 사업에 진출한 도레이새한도 올 상반기 연성회로기판용 동박적층판(FCCL), TFT LCD 광확산필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용 이형필름 등 전자재료 사업부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량 성장한 20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양대 화섬업계인 코오롱과 효성측도 최근 (주)오리온전기 인수의향서를 각각 제출하고 실사를 진행하는 등 첨단 IT산업 분야 진출을 본격적으로 꾀하고 있다.

코오롱은 오리온전기 인수를 통해 전통적인 섬유사업에서 탈피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첨단 IT소재 사업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효성측도 오리온전기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이미 실사를 받았으며 지난 3월 조석래회장이 오리온전기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사업현황을 점검하고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PDP와 OLED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이 회사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방직업체인 (주)방림은 최근 소형 LCD 개발업체인 디스컴텍을 인수하고 구미사업장 유휴부지 3만여평에 LCD모듈 등 휴대전화 부품 전용 공장을 신축해 IT분야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구미.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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