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열기 속 골프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 전쟁'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총상금 미정)이 오는 12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스트레이츠골프장 스트레이츠 코스(파72.7천514야드)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가 주관하는 이 대회에는 역대 우승자와 다른 3개 메이저대회 최근 5년 간 챔피언, 작년과 올해 PGA투어 상금랭킹 70위 이내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킨 선수들만 초청된다.
올해도 이처럼 까다로운 조건을 갖춘 156명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을 향해 저마다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이 대회의 특징은 메이저대회 '새내기 챔피언'을 유난히 많이 배출했다는 것.
최근 16년 간 PGA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선수 가운데 13명이 난생 처음 메이저 왕관을 차지한 '신규 메이저 챔피언'이다.
2001년에는 데이비스 톰스가, 2002년에는 리치 빔, 지난해에는 숀 미킬(이상 미국)이 이 대회 우승으로 '메이저 챔피언' 대열에 합류했었다.
한편 대회에서도 타이거 우즈(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비제이 싱(피지), 필 미켈슨(미국) 등 '빅4'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
또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허석호(30.이동수골프)가 나란히 출격, 미국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 한국선수가 처음으로 동반 출전하는 것도 관심거리다.
이밖에 대회본부가 올해 대회장소를 휘슬링스트레이츠골프장으로 옮기면서 올해는 마스터스를 제외한 3개 메이저대회가 링크스 스타일의 코스에서 열리게 됐다.
◆ 한국선수 첫 동반 출격
올해 PGA챔피언십은 한국 선수 2명이 나란히 출전하는 2번째 메이저대회가 됐다.
상금랭킹에 따라 올해 모든 메이저대회 출전권을 따낸 최경주와 함께 허석호가 올해 일본프로골프선수권 우승자 자격으로 PGA챔피언십에 발을 들여놓은 것.
최경주와 허석호는 지난해와 올해 브리티시오픈에 나란히 출전했지만 미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에 한국 선수가 동반 출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GA 투어에 완전히 뿌리를 내린 최경주는 올해 마스터스 3위를 차지한 것을 물론,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초반 선두권을 달리는 등 메이저대회에 부쩍 자신감이 붙었다.
최근 2개 대회에서 연속 컷오프 되며 슬럼프 우려를 낳고 있지만 지난 주를 쉬며 지친 몸을 달래고 이번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한 터라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부진 탈출과 메이저 돌풍 지속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지가 주목된다.
또 일본프로골프(JGTO)에서 가타야마 신고(일본)와 상금랭킹 선두를 다투고 있는 허석호도 일본 최강자의 면모를 보이겠다며 벼르고 있다.
특히 허석호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공동28위 입상과 월드컵골프 4강 진출 등 에서 쌓은 '빅 이벤트' 경험에 일본프로골프선수권 우승으로 자신감마저 더해 미국에서 치르는 첫 메이저대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또 영광의 순간마다 함께 한 든든한 선배 최경주의 존재도 허석호에게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빅4' 우승컵 양보는 없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즈, 엘스, 싱, 미켈슨 등 '빅4'의 우승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2002년 US오픈 이후 벌써 9개 대회째 우승을 거르며 긴 '메이저 슬럼프'에 빠져 있는 우즈는 여전히 우승후보군에 속해 있지만 벼랑 끝에 선 심정이다.
올해 단 1승에 그치며 황제의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진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하면 2년 연속 '메이저 무관'의 오명을 쓰게 된다.
또 이번 대회까지만 잘 버티면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이 세운 최장기 세계랭킹 1위(332주) 기록과 타이를 이룰 수 있지만 오히려 잘못하면 1인자 자리도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에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특히 '황태자' 엘스는 세계랭킹 평균 순위를 결정하는 지난 2년간 출전 대회 평균 평점에서 11.34점을 기록, 12.20점인 우즈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또 올해 4승을 챙기며 상금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싱과 그랜재킷의 주인공 미켈슨도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상위권 세계랭킹 판도 변화를 노리고 있어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미켈슨은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US오픈 2위, 브리티시오픈 3위 등 메이저대회에서 잇따라 우승권을 맴돌아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 0순위로 손색이 없다.
◆ 빅 이벤트 돋보이는 '슈퍼 페어링'
대회본부는 세계랭킹과 상금랭킹 상위권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빅 4'를 중심으로 '초특급' 조편성을 해 대회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카리스마 넘치는 우즈(2000, 2001년 우승)와 지난해 우즈로부터 상금랭킹 1위 자리를 빼앗은 싱(98년 우승), 여기에 폭발적인 장타로 이번 대회 코스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 존 댈리(미국.91년)가 묶인 조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구름 갤러리를 끌어 모을 전망.
이들 '역대 챔피언 조'는 12일 오후 10시20분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또 마스터스 챔피언 미켈슨, US오픈 우승자 레티프 구센(남아공),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토드 해밀튼(미국) 등 올 시즌 3개 메이저 타이틀 보유자들도 한 조로 묶여 우즈-싱 대결 못지않은 관심의 대상.
메이저 챔피언 조는 13일 오전 3시35분 1번 홀에서 티샷을 날린다.
또 부드럽고 유연한 스윙의 엘스는 작년 US오픈 우승자인 '8자 스윙' 짐 퓨릭(미국), 유럽투어의 강자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한 조로 묶였다.
한편 최경주는 저스틴 레너드(미국)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와 12일 오후 10시10분 1번 홀에서, 허석호는 13일 오전 2시15분 이안 우스남(웨일스), 마크 헨스비(호주)와 함께 경기에 들어간다.(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