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D-100 영역별 전문가 도움말

입력 2004-08-09 15:36:33

수능 D-100일을 앞두고 대부분의 입시기관들이 나름의 마무리 학습 전략을 내놓고 있다.

마음이 급한 수험생들로선 이런저런 이야기에 귀가 쏠리기 쉽다.

그러나 깜짝 놀랄 만한 전략은 어디에도 없다.

원칙에 충실하고 꾸준히 공부하는 길 외에 점수를 올릴 방법은 없다.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담임이나 교과 담당 교사와 상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다.

오랫동안 입시 지도를 담당해온 교사, 입시 전문가들의 도움말을 들어본다.

언어영역은 아무리 공부해도 효과가 없다고 말하는 학생이 많다.

그렇지 않다.

언어영역도 올바른 방법으로 공부하면 반드시 노력에 비례하여 성적이 올라간다.

나머지 기간 동안 날마다 새로운 지문을 접하며 실전문제 풀이를 하되 다음 사항을 염두에 두며 공부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최근 언어영역 문제를 분석해보면 주어진 작품의 공통성, 시어의 이미지 및 시적 기능, 표현상의 특징 등을 자주 묻는다.

이런 출제 방식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양한 작품을 많이 감상해야 한다.

작품을 읽을 때 내용이나 주제를 무조건 암기하지 말고 시적 상황, 시적 화자의 정서 등을 마음으로 느끼고 감상하려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소설을 비롯한 다른 문학 작품도 작품의 구성 요소와 특성, 작품과 관련된 배경 지식 등에 유의하면서 읽는 자세가 필요하다.

많은 수험생들이 비문학 지문을 어렵게 생각한다.

그러나 독해력만 있다면 오히려 아주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글이 전개되는 방식을 파악하고 그 내용을 구체적인 사례에 연결시키는 능력과 필자의 관점과 주장을 파악하고 비판적으로 따지는 능력을 배양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언어 영역을 수학이나 과학 문제 풀듯이 지나치게 분석적이고 도식적으로 접근하면 답을 찾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문제를 풀 때는 자신의 언어감각과 직관력을 중시하고, 문제 풀이를 한 뒤에는 반드시 해설을 읽고 자신의 판단 과정을 검토해 보아야 한다.

교과서를 읽거나 실전문제 풀이를 하고 난 후 정리 단계에서는 반드시 국어사전과 옥편을 활용하여 어휘력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남명희(정화여고 연구부장)

어려운 문제를 많이 풀어 본다고 고득점하는 것이 아니다.

기본 개념과 원리의 이해에 중점을 두는 공부를 해야 한다.

결과보다는 풀이 과정을 중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특히 고득점을 기대하는 재학생들은 직접적인 출제 범위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8월 동안 수학 10-가, 나에서 중요한 단원을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수리Ⅰ, Ⅱ 영역에 속하지만 풀이 과정에서 10-가, 나를 모르면 답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재수생들은 이 기초 과정을 제대로 공부를 했지만 재학생들은 출제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올해는 자칫하면 수학에서 재학생과 재수생의 격차가 예년보다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10-가, 나에서도 방정식, 부등식, 함수, 도형의 방정식 같은 단원은 꼭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상위권 학생은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창의적인 사고력과 안목을 기르도록 노력해야 한다.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응용력과 수학적인 사고력을 배양하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 원리, 공식 등을 확실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 다음 자기 수준에 맞는 쉬운 문제집을 선택하여 답을 보지 말고 끝까지 혼자서 풀어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기본적인 원리만 알아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자연계 학과 중에서 수리 나형을 허용하는 대학에 지망하고자 하는 학생은 지금까지 자신의 성적과 수학에 대한 자신감과 부담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나형 선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반드시 교과 담당 선생님과 상담을 한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장수(경신고 진로상담부장)

올해 수능에서 최대의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영어는 경험학습이기 때문에 경험한 만큼, 다시 말해 시간을 투자한 만큼 반드시 점수가 나오는 과목이다.

날마다 새로운 지문의 문제를 접하며 언어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국어 공부는 올바른 방법이 중요하므로 다음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문제를 풀 때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사전을 찾지 말고 아는 문맥 속에서 그 뜻을 유추해서 답을 달아 놓고 사전을 보거나 해설을 참고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지문이 쉬울 때는 문법적 지식이 별로 없어도 문장의 대의를 대충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문장이 어려울 때는 문법적 지식이 있어야 정확하게 독해를 할 수 있다.

정확한 독해를 위해 문법적 지식은 꼭 필요하다.

특히 올해는 문법 문제가 독립적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실시된 각종 모의고사에서 문법은 수험생들이 가장 취약한 영역이었다.

문법이 중요한 줄 알지만 너무 방대하여 엄두를 못내는 학생들은 자기 수준에 맞는 문법책으로 시제, 조동사, 태, 준동사, 가정법, 조동사와 같은 핵심 단원을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

듣기는 짧은 시간에 해결되지 않는다.

듣기가 약한 학생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듣기 교재를 활용하면서 하루 10분 정도씩 꾸준히 들어야 효과가 있다.

인문계의 경우 수시 1학기에 이어 수시 2학기 모집에서도 영어는 당락의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상위권 대학에 지망하려는 수험생들은 영자 신문을 꾸준히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제2 외국어는 대체로 쉽게 출제되기 때문에 먼저 교과서를 정리한 후 실전문제를 풀어보는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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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복(협성고 연구부장)

수험생마다 응시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올해는 필수과목 중심의 교과간 통합형보다는 심화선택과목 중심의 자료탐구 위주 문제들이 많이 출제될 것이다.

최근 사회탐구는 교과서적인 기본 지식과 개념을 바탕으로 사회 현상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한 이론과 실제의 결합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

단편적인 정보를 단순하게 암기하려 하기보다는 교과 내용의 큰 흐름을 이해하고 이에 바탕하여 여러 자료를 분석하고 이를 다시 종합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최근 탐구영역에서는 자료제시형이 많이 나오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학적인 추론 능력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인 배경 지식과 상상력, 문장 독해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평소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해야한다.

사진이나 도표, 그림 등 각종 자료를 이용한 문제가 계속 출제될 것으로 보이므로 다양한 자료에 대한 적응력도 키워야 한다.

사회탐구에서는 배경 지식과 실생활과 연관되거나 시사적인 문제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신문이나 잡지, 뉴스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얻게 되는 지식을 응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현안 문제들과 쟁점사항들을 교과서와 관련지어 따져가며 읽고 스크랩하는 습관을 가지면 탐구영역뿐만 아니라 언어영역과 논술, 심층면접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선택과목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나중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4과목을 다 공부하여 응시하는 것이 좋다.

재수생은 반드시 7차교육과정의 교과서를 구해 정독하면서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그 핵심적인 내용들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

서이교(영남고 진로상담부장)

시간이 없다고 요점 위주의 학습을 해서는 별 효과가 없다.

먼저 단원별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음미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과학탐구에서는 이해만 되면 암기는 절로 된다.

수능문제는 실험실습 과정과 결론을 도출해내는 추론 능력을 중시하므로 교과서에 나오는 실험실습과정을 직접 따라해 보는 것이 가장 좋다.

그렇지 못할 경우 그 과정을 유추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학은 지식의 양보다는 개별 지식간의 관계가 중요하다.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교과서의 목차를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목차는 교과서의 전체 내용과 지식 구조를 가장 잘 담고 있는 틀이기 때문이다.

과학탐구는 공부를 해 나가면서 나름대로 정리노트를 만드는 것이 좋다.

기본 내용을 정리하면서 응용문제를 풀어보고 그런 다음 오답노트를 만들면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과학탐구에서 그래프와 그림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프와 도표는 핵심 원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평소 교과서를 공부하거나 문제를 풀 때 핵심 용어들과 개념들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습관을 가지면 내용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고 문제를 보다 정확하게 풀 수 있다.

의약계열을 지망하는 학생은 가능하면 화학이나 생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의약계열 학과 중에서 생물이나 화학을 지정과목으로 요구하는 학과는 현재로서는 가천의대밖에 없다.

그러므로 무리하게 선택을 바꿀 필요가 없다.

또한 과목간 표준점수의 유불리는 아무도 예상할 수가 없다.

사설학원 등에서 나오는 논거가 약한 추측성 정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김종계(경일여고 연구부장)

많은 수험생들이 D-100일을 기점으로 실전문제 풀이에 중점을 둔다.

문제를 많이 풀어볼수록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어려운 문제를 많이 풀어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문제집을 많이 풀어도 교과서에 있는 원리와 개념을 깊이 있게 이해하지 않으면 고득점은 불가능하다.

시간이 갈수록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루는 학교 수업시간을 소홀히 하는 수험생이 늘어난다.

대부분 수업 내용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이고 진도가 늦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그러나 전 과목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고 기본을 확실히 다지는 데 학교 수업만큼 좋은 것은 없다.

수업은 입시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해마다 이 때쯤이면 수험생과 학부모의 조급함과 불안감을 이용하여 고액과외를 부추기거나 조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액과외가 다소 마음의 위안은 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큰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과외보다는 이미 배운 기본적인 내용을 다시 정리하고 1학기 동안 치른 각종 시험 문제를 풀어보며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이 더 낫다.

부족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되 다른 과목에도 적정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래야 전 과목에 대한 균형이 유지된다.

뒤로 갈수록 집중력을 높이고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지금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영양 섭취로 생활의 활력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윤일현(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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