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0일 마무리 학습 이렇게

입력 2004-08-09 15:36:33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마음이 급해지고 불안해지는 시기이다.

그러나 무리한 계획과 욕심으로 허둥대다가는 실효 없이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출제 경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밀한 학습 전략을 세워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마무리 학습 방법과 수험생들의 유의사항을 정리해 본다.

◇출제 경향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정강정)은 지난달 9일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계획'을 발표하며 "올해는 수능 체제가 바뀌어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의 체감 난이도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선택과목간 난이도도 가급적 맞추겠다"고 말했다.

또한 "EBS강의의 출제 비율 및 방식은 9월 모의고사나 본 수능 때도 6월 모의고사와 비슷할 것이며,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문제라면 기출문제라도 다시 출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난이도 문제에 대해선 수험생들이 긴장할 이유가 없다.

모든 수험생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상대평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출문제에 대해서는 종전과 생각을 바꿔야 한다.

기출문제가 그저 참고하는 내용이 아니라 실제 수능에 다시 출제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적어도 최근 3년 동안의 기출문제는 반드시 풀어보고 과거 출제 경향과 유형, 난이도 등을 체감해보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영역별 출제 방향 및 학습 대책

▶언어 영역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언어영역은 모든 수험생들에게 가장 힘든 영역으로 꼽힌다.

문제집을 아무리 풀어도 효과가 없고, 모의수능시험 성적도 들쭉날쭉해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문제풀이에만 매달리지 말고 전체 글에 대한 이해력과 판단력을 키우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문제풀이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분석해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며, 기출문제 풀이를 통해 대책을 세우는 게 효율적이다.

최근에는 교과서에 있는 지문이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반드시 교과서를 정독하며 정리해 두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이 읽어 보지 못한 생소한 지문이 주어지더라도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독해의 원리와 요령을 익혀 두는 것이 필요하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방송교재에 나오는 지문이 활용되었다.

따라서 방송교재에 나오는 지문도 제대로 읽고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수리 영역

올해 입시에서 최대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이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2학기 수시 및 정시모집의 심층면접 대비를 위해 상당한 난이도의 문제까지 다뤄야 한다.

중.하위권은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수준에 맞는 문제집으로 실전훈련을 쌓는 게 중요하다.

문제풀이를 할 때는 계산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문제가 갖는 기본적인 개념을 살피고 원리와 법칙을 이해해 해결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

한 문제를 풀어도 문제 이해-해결 계획 구상-계획 실행-반성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거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문제를 풀 때는 되도록 그림을 그리거나 기호를 붙여 생각하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7차 교육과정에서 고1 과정인 공통수학은 직접적인 출제 범위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수학Ⅰ, Ⅱ문제 풀이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중요한 단원은 개념과 원리를 반드시 제대로 정리해야 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7차 교육과정에서는 수험생마다 응시 과목이 다르다.

따라서 종전의 통합교과형 문제는 현실적으로 출제가 어려워졌다.

대신 개별 교과의 지식을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난이도는 종전보다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 방학 동안 반드시 교과서를 정리해야 후반기 문제풀이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사회=단순 암기보다는 종합적인 판단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이므로, 교과의 큰 흐름을 이해하고 사고력을 신장시키는 학습 방법이 효과적이다.

사진이나 도표, 그림 등 각종 자료를 이용한 문제가 계속 출제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비를 해야 한다.

실생활과 연관되거나 시사적인 문제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신문이나 잡지, 뉴스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얻게 되는 지식을 응용할 수 있도록 학습할 필요가 있다.

·과학=자주 출제되는 주요 단원을 집중적으로 학습한다.

교과서나 문제집에 나오는 그림, 사진, 기타 여러 자료를 이용한 문제가 많이 출제되므로 다양한 자료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

실생활과 연관되거나 시사적인 문제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신문이나 잡지, 뉴스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얻게 되는 지식을 응용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외국어(영어) 영역

올해 입시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이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영어의 난이도를 높이겠다는 평가원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출제였다.

수험생들은 올해 수능 영어가 분명히 어렵게 출제된다는 가정 하에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문법과 어휘가 독립적인 문제로 다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듣기가 약한 학생은 날마다 10분 정도 꾸준히 테이프를 들으며 상황에 맞는 회화체 어구를 익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독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글을 통해 어휘력을 기르고, 지문을 빨리 읽고 이해하는 연습을 하도록 해야 한다.

영어는 경험하고 공부한 만큼 점수로 연결되므로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외국어 영역 학습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수리.탐구영역 선택

·수리=대부분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 학과들은 수리 '가'형을 요구한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의 일부 학과와 많은 중.하위권 대학의 자연계 학과들은 수리 '나'형을 허용한다.

이 경우 '가'형에 가산점을 주거나 '나'형에 감산점을 주어 형평을 유지하려는 곳이 많다.

문제는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가'형에 가산점을 주더라도 '나'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나'형의 표준점수가 일반적으로 높기 때문에 깎이는 점수를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형의 수학Ⅱ와 미분.적분 등에 골머리를 앓지 않아도 되므로 다른 과목에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1학기 동안의 모의고사 성적을 면밀히 분석해 보고 도저히 수학에서 승부를 내기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나'형으로 바꿔 보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사회·과학탐구=많은 대학에서 백분위를 활용하거나 과목간 유.불리를 줄일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적용하고 있으므로 과목 선택에 따른 점수 차이를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선택한 과목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회와 과학에서 4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은 많지 않다.

그러나 4과목을 다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단 4과목을 응시하고 그 가운데서 점수가 잘 나온 과목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BS 수능강의

지난 6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EBS 수능강의에서 상당 부분 출제됐다고 하지만 교재나 강의 내용 그대로 출제된 것이 아니다.

지문(언어), 도형, 삽화, 그림(탐구), 상황(외국어), 교재에 나오는 중요 내용, 개념, 원리, 어휘 등이 직.간접적으로 활용된 것이다.

따라서 상위권 수험생들은 문제집을 풀어보는 정도로 활용하고, 중.하위권은 자신의 실력과 시간적 여유에 맞게 적절한 강의를 선별하여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