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데 시켜 먹지...'
지속되는 무더위때문에 대부분 상가가 '폭염 불황'을 겪고 있지만 배달을 많이 하는 중국집과 피자, 치킨 등 업소와 구내 식당은 희색이다.
한낮의 무더위 속으로 나서기가 힘겹다며 점심 식사를 사무실이나 집으로 배달시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 '무더위 특수'를 누리고 있기 때문.
대구 중구 동성로 ㄷ피자집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이후 매출이 평소보다 30% 정도 늘었다.
업소 관계자는 "배달원의 손길이 모자릴 정도로 배달 주문이 늘어났다"며 "사무실에서 시켜먹는 고객은 물론 방학을 맞아 가정 배달도 많아졌다"고 했다.
중구 동산동의 ㅈ중국집 주인 박모(43)씨도 "식당은 빈 테이블이 눈에 띄게 늘어났지만 배달 주문이 늘어나 오히려 전체 매상은 올라갔다"며 "너무 더워 배달하기도 쉽지 않지만 다른 식당들은 모두 손님이 줄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관공서의 구내 식당도 호황을 누리기는 마찬가지.
대구 남구청 구내 식당은 점심 시간때면 80여개의 좌석이 공무원과 민원인들로 연일 꽉 들어차고, 다른 구청이나 경찰서 구내 식당들도 지난 7월 중순 이후 평균 매출이 30-40%씩 늘어났다.
대구시 공무원 김모(48)씨는 "지난주에는 사무실을 한번도 벗어나지 않고 구내 식당이나 점심을 해결했다"며 "무더위가 앞으로도 더 지속된다고 해서 구내 식당 이용권을 더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 식당은 가뜩이나 휴가철인데 무더위까지 겹쳐 가족.직장 단위의 고객이 크게 줄어 고민이다.
또 관공서나 사무실 주변에 몰려 있는 식당가들도 직장인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매상이 격감, 무더위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ㅇ레스토랑 관계자는 "평소 식사시간때는 빈좌석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은 좌석의 30%도 채우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매출 감소를 각오는 하고 있었는데 7월말 이후 고객 감소 폭이 생각보다 더욱 큰 것 같다"고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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