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가 근시안적 업무처리로 인해 거액을 들여 모델하우스를 지어놓고는 집도 다 팔지못한채 철거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질렀다. 민간업체에서는 도저히 용납되지 않을 일이다.
주택공사 지역본부는 신암지구 828가구와 대현지구 738가구 아파트 분양을 위해 작년 6월 대구 동구 신암동의 ㄷ화재 땅 527평을 보증금 1억원, 월 1천300만원에 빌려 모델하우스를 건축, 지난 5월말까지 운영하고는 철거했다. 땅 계약기간이 끝났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모델하우스를 뒀던 두 단지의 아파트 40여가구는 아직 미분양 상태. 남아있는 아파트의 경우 저층, 악성물건으로 가뜩이나 팔아치우기 힘든데 모델하우스를 보지않은 채 수요자들이 선택할리가 없어 입주 때 까지 처리를 못할 가능성이 크다.
사정이 이런데도 주택공사 관계자는 "집이 거의 다 팔린데다 계약기간이 끝난 상태에서 지주가 해당 부지를 매각했기 때문에 모델하우스를 철거했다"면서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민간주택업계에서는 "7억~8억원을 들여 모델하우스를 지어놓고 집도 다 팔지 못한채 뜯어내는 일은 민간업체라면 담당자가 옷을 벗고 나가야 할 정도의 과오"라면서 "정부돈이니까 별로 아까워하지 않고, 막 써버리는 업무스타일 등이 조직내에 팽배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1년 뒤를 생각지도 않고 사업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냐"면서 일침을 놓았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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