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부수업' 주무대 대구신학대학·왜관 낙산성당

입력 2004-08-07 09:39:12

6일 개봉한 영화 '신부수업'(허인무 감독)은 권상우, 하지원이라는 두 청춘스타의 출연뿐 아니라 대구·경북지역이 영화촬영의 주무대가 됐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에게는 각별한 영화다.

촬영장으로 쓰였던 대구 남산동 대구가톨릭대 신학대학과 경북 왜관의 낙산성당 등은 수려한 주위환경과 더불어 영화촬영 내내 '권사줌'(권상우를 사랑하는 아줌마 모임)과 '다모폐인' 등을 비롯한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는 이들 장소들이 어떻게 출연할까.

사진--대구시 남산동에 위치한 대구가톨릭대 신학대학 성 유스티노 성당은 1914년에 세워진 고풍스런 건물이다. 신학대생들이 미사를 보는 곳인 이곳은 아름다운 건물과 역사적인 배경 때문에 문화재 건물로 지정돼 있다.

영화--영화 초반 신학대생들의 미사 신이 성 유스티노 성당에서 촬영됐다. 모범 신학생인 규식(권상우)이 미사를 하던 중 날라리 신학대생 선달(김인권) 때문에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되면서 영성강화훈련을 떠나게 된다는 것. 특히 지난 3월31일과 4월1일 이틀 동안 하지원이 여성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이 성당과 신학생 기숙사를 방문하면서 90년간 지켜온 금녀의 집을 허물기도 했다.

사진--110년 전에 중국 기술자들이 와서 성당에 쓰일 벽돌을 하나하나 구웠다는 낙산성당은 1894년 9월쯤 지어진 경상북도 지역의 천주교 초기 본당. 경북 칠곡군 왜관읍 낙산 1리에 위치한 낙산성당의 주임신부는 독일인 현익현 신부다.

현 신부는 신학생 역할을 맡은 권상우와 김인권에게 천주교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점검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주는 등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한몫을 했다.

영화--영화 속의 낙산성당은 권상우와 하지원의 첫 만남부터 사랑을 이어주는 주무대로 활용된다. 신학대에서의 큰 실수로 인해 권상우와 김인권이 영성강화훈련을 받는 이 곳은 빨간 벽돌 건물인 성당과 주위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촬영이 끝난 뒤에도 주연배우들이 가장 찾고 싶은 촬영지로 꼽히기도 했다.

정욱진기자penchok@imaeil.com

사진 : 영화 '신부수업'의 한장면(위)과 낙산성당의 실제모습(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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