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6일 '고구려사 왜곡' 문제와
관련, 중국 공산당과 외교부에 엄중 항의하고 즉각적인 시정 조치를 강력 요구했으
나 중국 측이 '진실회피성' 미봉책 견지 입장을 표명, 한중 '역사전쟁'은 장기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베이징(北京)을 방문 중인 박준우(朴晙雨) 외교통상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이
날 오후 주중한국대사관에서 한국특파원단과 기자회견을 갖고 오전 중국 공산당 대
외연락부를 방문, 류훙차이(劉洪才) 부부장과 리쥔(李君) 국장을 만나 중국 당국의
분명한 입장 표명과 더불어 즉각적인 시정 및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류 부부장과 리 국장에게 고구려사는 우리 민족사의 불가분한 일부로
양보할 수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하고 공산당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왜곡
조치 중지와 시정에 앞장서 달라고 협조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이어 이날 오후 중국 외교부에서 왕이(王毅) 부부장, 추이톈카이(崔
天凱) 아시아국장 등을 만나 외교부 홈페이지 복원은 물론 중국 지방정부에서 진행
되고 있는 왜곡 조치와 일부 대학교재의 왜곡 기술을 시정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전의 한국사를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것은 중국 일부 학자와 네티즌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성의를 갖고 고심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측은 이어 중국 지방정부와 일부 대학교재 등 출판물에 의한 고구려사 왜
곡 시정요구에 대해 중앙정부는 이를 통제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측은 또 이번 고구려사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와 한국인의 높은 관심을 이
해한다고 말하면서도 이번 문제가 한국인의 뿌리와 정체성에 영향을 미칠 걱정이 없
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측은 또 박국장에게 고구려사 문제에 대한 한국 언론의 과도한 보도를 자
제토록 유도해달라고 당부하고 이 문제를 양국 학술기관간 공동연구에 의해 해결할
것을 제의했다.
박 국장은 8시간 30분간에 걸친 이번 항의 방문에서 고구려 왜곡의 산실인 동북
공정(東北工程)을 포함해 완전한 왜곡 시정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하고싶은 이야
기를 다했으나 만족스런 답변을 듣 지못했다"고 말하고 "중국 정부의 의사 과정을
고려하면 이번 문제 해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거릴 것같다"고 내다봤다.
박 국장의 이날 중국 당·정 항의 방문은 정부가 고구려사 왜곡을 계기로 비교
적 신중했던 대(對) 중국 외교정책을 정면 대응으로 선회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중국측 대응 조치가 '진실 회피성'의 미봉책에 그쳤고, '고구려사 자국
편입' 시도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판단, '역사는 양보할 수 없다'는 방
침에 따라 고구려사 왜곡 문제에 정면 대응키로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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