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염원 마라톤 월계관 꼭 쓸것"
제28회 아테네하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단 본진이 6일 오전 10시 30분 세계스포츠 '톱10' 복귀의 꿈을 안고 장도에 올랐다.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과 신박제 선수단장을 포함한 본부 임원 27명과 양궁, 복싱, 사이클, 펜싱, 체조, 남자하키, 유도, 조정, 사격, 수영, 여자배구 등 13개 종목 176명으로 구성된 본진은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선수단은 이날 오후 격전의 장소인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 대회조직위원회(ATHOC)가 제공한 버스편을 이용, 선수촌으로 이동해 여장을 푼 뒤 8일 입촌식을 갖고 곧바로 현지 적응훈련에 돌입한다.
11일에는 2진이 전세기편으로 출발하며 나머지 선수단은 오는 25일까지 종목별 일정에 따라 차례로 아테네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지난 시드니대회에서 종합 12위로 밀려 스포츠강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효자종목인 양궁, 태권도, 유도, 레슬링, 배드민턴 등에서 금13, 은 10, 동메달 13개 등 모두 36개의 메달을 획득해 줁96애틀랜타대회(8위) 이후 8년만에 '톱 10'에 복귀한다는 목표다.
▲남자 마라톤 이봉주(삼성전자)=내 마라톤 인생 전부를 걸었다.
아테네올림픽 마라톤 우승이 국민의 염원이라는 사실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내 생애 마지막이고 충분히 월계관에 도전해볼만하다.
부상없이 당초 예정했던 대로 훈련을 잘 소화했고 컨디션도 상당히 끌어올렸다.
시드니올림픽 때는 정말 큰 아픔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체조 양태영(경북체육회)=올림픽 무대는 처음이지만 경험이 많은 선배들이 조언을 해주고 있다.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조성민과 단 둘이 남아 경기를 치른 탓에 외롭기도 하고 떨리기도 해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심리적인 부담이 없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
▲역도 이배영(경북개발공사)=남들은 4년을 준비했지만 나는 8년을 준비해왔다.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했지만 7위에 머물렀다.
지금까지 준비해온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인상이 취약했지만 이제는 앉는 자세도 많이 안정돼 걱정하지 않는다.
중량을 다루는 것도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김인섭(삼성생명)=올초부터 강도높은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통해 누구에도 밀리지 않은 힘을 길러왔다.
이번이 은퇴무대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대비해 왔다.
4년전 시드니올림픽때의 불운은 없을 것이다.
최근 아빠가 됐다.
아테네에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어 아이와 고생한 아내에게 선물하고 싶다.
▲사격 서선화(울진군청)=한국선수단에 꼭 첫번째 금메달을 안겨주고 싶다.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고 컨디션도 최고조에 달해 있다.
부담과 흔들림없이 평소 하던대로 경기에 임하겠다.
같은 종목에 출전하는 (조)은영 언니가 옆에 있어 의지가 된다.
함께 금메달을 일굴 수 있으면 좋겠다.
▲유도 이원희(마사회.73㎏급)=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이라 기대감과 긴장감이 교차하지만 반드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르겠다.
러시아의 마카로프(2001세계선수권 챔피언)와 일본의 다카마쓰 마사히로(2004아시아선수권 4위), 프랑스의 페르난데스(2003세계선수권 은메달) 등이 경쟁자로 꼽힌다.
또 지난해 코리아오픈 결승 때 48연승 행진을 중단시켰던 지미 페드로(미국)에게 꼭 설욕하고 싶다.
▲배드민턴 김동문(삼성전기)=세 번째 출전하는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걸 걸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00년시드니올림픽에서는 두 종목에 출전하고도 금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했다.
중국이 세계 최강국이지만 최근 전적은 우리가 앞서고 있다.
▲양궁 윤미진(경희대)=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국내 선발전이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몸과 마음이 좋아졌고 아테네올림픽을 향한 준비 또한 마쳤다.
물론 부담감이 있지만 당당하고 자신있게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오겠다.
현지의 바람이 자주 바뀌어 실수할 확률이 높아 바람을 잘 읽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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