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의 소리-국가정체성 공방

입력 2004-08-06 09:08:08

정치권이 때아닌 '국가정체성' 논란에 몰두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대통령과 현 정부의 헌법수호 의지에 의문이 있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국가안위도, 경제회복도 없다"며 여권과 사상전을 벌이고 있다.

반면 노무현 대통령과 여권은 "유신독재 시대의 잣대로 색깔론을 제기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표는 국가정체성을 제기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하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엠파스(empas)의 네티즌 여론 조사에서는 "국가 위기극복과 근본 확립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64%, "경제 등 민생현안 극복을 위해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35%로 나타났다.

다음(daum)미디어 조사에서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 76%가 '문제 있다'로, 23%는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분명 정체성 위기다

전 계층을 화합시켜 국력을 모아도 시원찮을 판에 갈등만 부추기고 선동하는 것이 현 정부와 여당이다.

간첩경력의 인사가 군장성을 조사하고, 북한과 외국에는 제대로 된 항의도 못하는 정부가 100년 전의 동학, 반세기 이상이 지난 반민족 친일행위 청산작업을 한다는 것은 정략적인 것이 분명하다.

(hyeon7)

▨국민의 뜻을 받들라

정부와 여당은 모든 사안을 정략적으로 접근할 뿐 나라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대통령 탄핵반대만 국민의 뜻으로 받들고 수도이전 반대, 편향되고 정략적인 과거청산 작업은 국민의 뜻을 무시하며 국민통합을 짓밟고 있다.

유리한 것만 여론을 내세우는 정부 여당은 반성해야 한다.

(hopak)

▨보수는 악의 세력인가

모든 행위는 가치 판단 위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간첩을 민주화 인사로, 국정홍보처에서 김일성을 조문하자는 주장을 하고, 국경을 유린하는데도 한마디 말도 못하는 정부여당은 국가정체성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시장경제와 안보를 강조하는 보수세력이 모두 악의 세력인지 묻고 싶다.

(설뫼향)

▨야권은 자격없다

박근혜 대표는 현 대통령에게 정체성에 대해 물고 늘어지지만 그녀가 대통령 후보로서, 또 야당대표로서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더 혼란스럽다.

박 대표는 아버지가 뿌린 독재와 민주압살, 그리고 그로 인해 고통받은 사람들에 대한 용서를 먼저 구하라. 자신의 정체성이 분명해야 남의 정체성도 나무랄 수 있다.

(이뿐양배추)

▨먼저 정체성 밝혀라

국가정체성을 물고 늘어지는 한나라당과 박 대표의 정체성은 진정 무엇인가. 수도이전은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북한 정권은 타도의 대상인지, 함께 가야할 동족인지, 또 통일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박 대표와 한나라당의 공세는 정략적인 것이다.

(suntop)

▨국민이 불쌍하다

경제는 불안하고, 국민들은 희망이 없고 경쟁국들은 달려 나가는데 정치권은 이념공방을 그만두라. 박근혜 대표는 소득없는 정체성 논쟁을 끝내고 민생현안 해결에 전력해야 한다.

정부여당도 감정적, 소아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민생안정을 위해 집권여당의 책임을 다하라.(또라이)

정리.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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