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개 때문에 119구조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들어 포항소방서에는 떠돌이 개를 잡아달라는 주민들의 신고가 하루 평균 3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
주민들은 떠돌이 개들의 배설물로 아파트나 주택가 주변이 오염되는데다 악취까지 풍겨 주거환경이 크게 더렵혀 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쌓아둔 쓰레기봉투 더미가 밤새 파헤쳐져 주변이 쓰레기장으로 변하기 일쑤라는 것. 한때 들끓었던 고양이에 이어 이번에는 떠돌이 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가뜩이나 무더위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데 개 짖는 소리에 소음공해에까지 시달리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주민들은 떠돌이 개가 행여 놀이터와 골목길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물지나 않을까 걱정이라며 소방서에 개들을 처리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주민 김복임(34.여.포항시 오천읍)씨는 "밤마다 떠돌이 개가 짖어 잠을 못잘 지경인데다 쓰레기 봉투까지 파헤쳐 놓아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119구조대원들은 매일같이 그물과 마취총을 들고 떠돌이 개를 잡기 위해 주택가로 출동, '개잡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신고를 받고 포항시 우현동으로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은 버려진 개들이 집단을 이뤄 인근 야산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10여 마리쯤 되는 개들이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고 있어 생포하려고 했지만 인근 야산으로 달아나버려 잡을 수가 없었다.
한 구조대원은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은 개들끼리 뭉쳐 야산을 근거지로 돌아다니고 있었다"며 "사람을 물거나 한 경우는 없지만 먹이를 찾기 위해 동네를 어슬렁거려 주민들이 불안해 한다"고 했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7월말까지 포항시에 접수된 유기견, 즉 버려진 개는 모두 140여 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여마리보다 무려 50여 마리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서 관계자는 "119구조대는 주임무인 인명구조 업무에 파김치가 되고 있지만 주민들의 신고접수를 무시할 수도 없어 부족한 인력을 쪼개 떠돌이 개 처리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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