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파워서플라이', 로봇축구 우승

입력 2004-08-05 13:41:32

"첨단 로봇축구...국내 넘어 세계 제패"

10년 이상 로봇을 연구해 온 영남대 전자정보공학부 로봇축구동아리 '파워서플라이'(Powersupply. 팀장 김태근 외 2명.지도교수 이석규)가 국내 최강의 실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전북대에서 열린 '제5회 HCC-FIRA KOREA CUP 로봇축구 전국대회'에서는 2경기(마이로솟 3:3, 로봇퍼레이드)에서 우승하고 1경기(마이로솟 5:5)에서 준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한 것. 이는 '2002 FIFA 월드컵' 개최를 한 달 앞두고 서울에서 열린 첨단로봇스포츠 세계대회 'FIRA 로봇축구 월드컵 챔피언십'에서 로봇축구의 대표종목인 마이로솟(MiroSot) 3:3 경기의 우승과 준우승을 석권한 데 이은 쾌거이다.

총 50개 대학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마이로솟 경기를 비롯해 온라인 시뮬레이션 게임인 시뮤로솟(SimuroSot) 경기, 인간형 로봇인 휴로솟(HuroSot) 시연,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인공지능 대 무선조정 로봇 축구게임, 로봇퍼레이드 등 갖가지 경기들이 펼쳐져 한국의 로봇기술의 발전상을 한눈에 실감할 수 있게 했다.

대회에 참가한 로봇들은 대부분이 가로.세로.높이가 모두 7.5㎝에 불과한 정육면체 꼬마로봇. 이 로봇들이 1.7×1.3m 크기의 사각형 경기장을 누비며 오렌지색 골프 공을 정해진 시간(전후반 각 5분)에 상대편 골문 안에 얼마나 많이 넣느냐로 승부를 가리는 것이다.

1년 동안 이 대회를 위해 밤잠을 설쳤던 참가 학생들은 작전 타임 때마다 투명테이프로 로봇 바퀴에 묻은 먼지를 떼내고, 이따금씩 격렬한 경기로 로봇이 부서질 때마다 드라이버로 재조립해 경기를 끝까지 치러내는 열정과 성의를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영남대(마이로솟 3:3, 로봇퍼레이드 등 2개 부문), 경북대(마이로솟 5:5), 건양대(시뮤로솟 5:5), 고려대(시뮤로솟 1:11) 팀이 각 부문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오는 10월 27일부터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2004 FIRA 로봇 월드컵 챔피언십'에는 이번 대회 우승팀과 각 부문 준우승팀이 한국대표로 32강에 자동 출전, 세계대학생들과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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