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결식학생 계속 굶을 판

입력 2004-08-05 13:41:57

도시락 있어도 배달해줄 자원봉사자 없어

자원봉사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안동시 종합사회복지관의 경우 1990년대 말까지 연간 1회 이상 자원봉사 참여자는 1천여명 이상이었으나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지난해는 500명을 밑돌고 있다.

종합사회복지관이 문을 열었던 지난 1995년 당시 홀몸.저소득층 노인들의 도시락과 반찬 배달에 많은 자원봉사자가 몰려들었다.

처음 20여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했던 이 사업은 그동안 수혜 인원 증가에도 불구하고 많은 자원봉사자들 덕에 어려움이 없었으나 최근 1년 사이 자원봉사자가 크게 줄면서 배달에 곤란을 겪고 있다.

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2일부터 방학 동안 학교급식 중단으로 결식하는 빈곤가정 학생 75명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했으나 신청자는 현재까지 10명이 전부다.

더욱이 일부 자원봉사자는 안동~예안간 도시락 배달의 경우 왕복 거리가 50km 이상 되는 데다 배달 시간도 4, 5시간씩 걸려 차량 기름값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복지사 조명옥(29)씨는 "복지관은 정해진 예산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에게 특별한 보상을 할 수 없다"며 "경제난이 이어지면서 대부분 자원봉사를 기피해 힘들다"고 전했다.

현재 결식아동 도시락 배달은 주부 등 개인 8명과 한전봉사팀(팀장 전영준), 사랑실은 교통봉사대(대장 송하익) 등 2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사회복지관은 기존 봉사자 인맥을 통해 자원봉사자 확보에 나서는 한편 무료신문 광고 및 자막방송활용, 인터넷게시판, 아파트게시판, 전단지 등을 통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신민선(22)씨는 "안동지역 각급 봉사단체를 방문해 자원봉사활동 설명회를 여러차례 가졌으나 봉사자 확보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애자(53.안동시 옥동)씨는 "지난 5년 동안 반찬조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며 "다른 복지시설도 갈수록 자원봉사자가 줄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안동.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