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자산운용사 설립 추진

입력 2004-08-05 13:42:40

구조조정회사 '드림화인테크인베스트' 내년 목표로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해 벤처 캐피탈, 자산운용사 등 '투자 은행' 설립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자산운용사 설립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지역 금융업계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구지역의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벤처 캐피탈, 자산운용사 설립, 사모펀드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의 자금이 지역 경제에 투자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이와 함께 대구를 '금융 도시'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인 드림화인테크인베스트 박윤환 대표는 "대구는 자금력이 풍부해 '상업 은행' 이외에 투자 자금을 모으고 투자할 수 있는 투자은행의 설립, 사모펀드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될 경우 지역 기업들이 지역의 자금을 바탕으로 활력을 얻게 되며 다른 지역 기업들도 대구에 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대구를 '금융 도시'로 키우기 위해 풍부한 자금력과 함께 전문 인력의 양성, 금융 경제 정보력이 필요하며 자금 이외에 인력과 정보 부문이 취약한 편이나 인력 양성, 서울과의 정보 네트워크 형성 등으로 보완해 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선물포럼 회장인 권상장 계명대 교수는 "금융 중심지인 서울과 통합증권거래소의 유치로 금융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부산과 별도로 대구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증권거래소의 설립 등 금융 능력을 지닐 수 있다"며 "외국의 경우 지방 대도시에 증권거래소가 설치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미국의 지방 대도시, 일본의 오사카 등 8개 증권거래소, 심지어 벨기에의 작은 도시에도 증권거래소가 있으며 대구도 이를 모델로 삼아 대구 기준에 맞는 상장 조건을 내걸고 증권거래소를 설립, 지역 자금이 활발히 투자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IMF 외환 위기 이전, 대구에 종금사 등이 있어 지역 자금을 모으고 투자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아 지역 자금이 다른 지역으로 새나가 다른 지역의 발전에 투자되고 있다며 이같은 현실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입각 전 '이헌재 펀드'를 만들었듯이 대구에서도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영향력있는 인사들이나 기관이 사모 펀드를 만드는 것도 생각해 봄직한 방안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 임경호 조사부장은 "대구는 유휴자금이 풍부한 도시로 이를 산업자금화 하기 위해서 다양한 금융기관이나 회사가 더 설립되어야 한다"며 "97년 외환위기 이전에 대구에도 종금사와 상호신용금고 등 금융회사들이 많았으나 그때는 지나치게 많았던 반면 지금은 너무 없어서 문제"라고 말했다.

임 부장은 "금융회사가 많으면 도시의 중추관리 기능이 강화되며 금융 고급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의 터전을 마련해 줄 수 있는 등 긍정적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투자 은행'은 벤처기업들에게 투자하는 창업투자사, 신기술 금융사,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증권사, 종합금융사, 부실기업에 관여하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등이 있으며 현재 대구에는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드림화인테크인베스트 만이 활동 중인데 이 회사는 지방에서 유일한 구조조정 전문회사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드림화인테크인베스트의 박 대표는 내년 초 자산운용사를 설립할 계획이며 자산운용사 설립 요건인 100억원의 자본금, 5명 이상의 펀드 매니저, 전산 설비 등을 갖추기 위해 8월 말부터 대구지역에 30여명의 인원을 모아 자산운용업협회의 연수를 받은 후 연말에 있을 시험을 거쳐 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드림화인테크인베스트가 지금까지 7건의 기업구조조정에 700억원의 자금을 모아 투자,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으며 자산운용사가 설립될 경우 관련 법의 개정으로 주식과 채권 이외에 부동산 개발 등의 사업도 가능해져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대구 지역에 투자 은행이 들어서게 되면 투자 자금이 모이게 되고 자금 거래도 활발해져 다른 지역의 기업들도 투자 자금을 찾아 대구로 오게 된다"며 "기업의 자금 젖줄을 만들어야 지역 경제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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