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선수촌아파트 '고약한 악취'

입력 2004-08-05 11:25:35

"어디서 이런 고약한 냄새가..."

대구시 북구 동변동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원인을 알수 없는 악취에 고통을 받고 있다.

특히 바람부는 날 악취가 심해 주민들은 아무리 더워도 창문을 열어 놓을 수도 없다. 창문을 열어 놓으면 집안에 고약한 냄새가 배어있기 일쑤라는 것.

주민 김모(37)씨는 "악취가 심할 때면 머리가 아프고 신경이 곤두서 견디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북구청과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으나 악취의 진원지를 정확하게 찾지 못해 대책 마련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주민들은 악취의 진원지를 금호강 건너편에 있는 도축장이나 그 인근 2만여평의 밭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면 금호강 건너편에서 인분 비슷한 냄새가 날아들고 아파트 뒷산 쪽에서 바람이 불 때면 냄새가 나지 않는 것으로 미뤄 도축장이나 그 인근에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축장 측은 "도축장에는 악취 방지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악취의 진원지가 아니다"면서 "아마 인근에 있는 2만여평의 밭에 뿌린 계분 등 거름 냄새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야채밭 인근에 위치한 공장 관계자도 "봄, 여름철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도 악취가 심하다"며 "밭의 거름이 악취의 원인으로 보고 인근 농민들에게 사정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 환경과 관계자는 "퇴비로 인한 악취일 경우 규제할 법규가 달리 없어 현재로선 사용 자제를 요청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먼저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계명대 환경기술센터에 자문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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