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도소의 재소자들에게 사상 처음으로 반바지가 지급됐다.
10년만의 폭염때문에 내려진 조치다.
사실 교도소만큼 여름나기가 힘겨운 곳은 드물다. 비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부대끼며 생활하기 때문에 재소자들에게는 여름이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특히 대구교도소(소장 강보원)는 30년 이상된 낡은 시설과 정원의 50%를 초과한 수용 인원때문에 수용 환경이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4.6평의 감방에 12,13명이 함께 생활하면서 내뿜는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 정도라는 것. 교도소 관계자는 "바깥기온이 35℃를 오르내릴 때면 감방안의 체감온도는 40℃를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이때문에 교도소 측은 사상 처음으로 전체 재소자 3천명에게 반바지를 입게 하고 감방에 선풍기를 설치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
이 반바지는 최근 미결수들이 출소하면서 놓고간 재소자복을 개조한 것. 또 예산을 쪼개고 독지가들의 후원을 받아 420개 감방에 선풍기를 설치하고, 일부 작업장에는 에어컨을 달았다. 감방마다 부채 3개씩을 넣어주고,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감방에서 샤워도 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교도소 임덕호 보안계장은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좀더 나은 수용환경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온갖 묘안을 짜냈다"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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