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의 祖上 훔치는 좀도둑?

입력 2004-08-05 11:34:40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노골화되고 있으나 정부 대응이 미진해 갑갑하기 짝이 없다.

정부가 국내 과거사 뒤지기 같은 하찮은 일에 정신을 팔고 있었던 탓이다.

벌건 대낮에 조상묘를 도굴당하며 뒷짐지고 있으니 이게 웬일인가. 반만년 역사를 수탈 당한 어이없는 후손으로 낙인찍힐까 저어된다.

중국의 역사 침략은 자신들의 국가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작업이다.

개방화의 진행과 함께 러시아의 소수민족 독립투쟁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

국토의 절반 이상을 소수민족이 차지하는 터여서 그런 미래사를 심각히 우려하고 있을 것이다.

내부 모순과 갈등을 국가 정체성 확립으로 극복해보고자 하는 의도도 엿보인다.

그러나 자신들의 사정이 다급하다 해서 남의 조상을 훔쳐 가는 야만 행위가 용납될 수는 없다.

고구려가 어떤 나라인가. 중국에 맞선 우리의 뿌리 국가다.

고구려를 뺏기면 그 형제국가인 백제도 중국의 지방정권이 돼야 한다.

고구려의 후신인 발해와 북진(北進)의 국가이념을 계승한 고려도 그렇다.

고구려가 없으면 우리의 역사가 소멸되는 것이다.

중국에 분명히 경고해두고자 한다.

사해(四海)의 중심으로 자처하는 나라가 주변국 역사나 훔치는 좀도둑 국가라는 천하의 비웃음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과거의 고구려를 도적질하면 현재의 대한민국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는가. 중국의 지성이 마비됐음을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우리 정부도 이제 뭔가 보여줘야 한다.

만만한 국내 과거사만 뒤지는 조무래기 정부가 돼서는 안 된다.

대의로써 중국과 당당히 맞설 수 있어야 한다.

경제나 외교적 이유로 마땅한 대책을 내기가 어렵다는 변명은 듣고싶지 않다.

여중생 두 명의 죽음으로 미국 대통령 사과까지 받아낸 일도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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