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지구대 근무자들은 폭행신고 출동 때 가급적 신호등이 많은 도로를 이용, 시간을 끌어 흥분한 피의자와의 레슬링을 피하라" "용의자에게 총을 쏘면 과잉대응이라 하고 안 쏘면 안 쐈다고 나무라니 용의자가 반항할 땐 잡히지 않으려면 그냥 도망가라고 설득하라" "진급을 하려면 절대 수사과의 형사.조사계.경비교통과 교통사고 조사계는 근무하지 말라" 경찰 사이트에 올라온 경찰관들의 자조적이고 냉소적인 '복무지침' 내용이다.
이건 숫제 복지부동이나 태업을 하자는 얘기가 아닌가. 경찰 내부문제가 심각한 상황임이 표출된 것이다.
심지어 경찰노조 결성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물론 경찰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전혀 모르는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수 공무원인 경찰이 이런 냉소적이고 감정적인 글을 올린다는 건 비이성적인 처사이다.
꼭 정부나 경찰 지휘부에 고충을 토로할 것이 있으면 서면으로 계통을 밟아 건의하는 게 경찰다운 옳은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경찰의 분위기를 정부나 경찰 지휘부에선 일부 흥분된 경찰의 넋두리 정도로 치부하고 무시할 게 아니라 열린 자세로 이번 기회에 경찰의 고충이 과연 어떤지 그 실태조사를 해보고 그에 따른 개선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이들의 불만을 요약하면 총기사용 문제와 이른바 기피부서인 수사 경찰들의 처우개선으로 나눠진다.
한직에서 승진 준비로 고속승진을 하는 사이 수사부서 근무자들은 아홉번을 잘하고 한번 실수로 승진은커녕 징계의 나락으로 추락한다면 이건 정말 개선책이 절실한 개혁과제이다.
총기 휴대 문제도 이번 기회에 재고해 봐야 한다.
수사전문가가 절실한 계제이면 그에 상응한 대우도 마땅히 따라야 한다.
정부의 대책을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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