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거의 '전라도'
참여정부가 호남을 인사와 지역발전에서 소외시키고 있다는 이른바 '호남소외론'이 제기된 뒤 열린우리당이 지도부 진용을 갖추며 잇따라 호남 출신 의원을 중용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의장은 4일 의장특보단을 꾸리며 단장에 전남 여수 출신의 김성곤(金星坤) 의원을 임명했다.
신 의장은 이에 앞서 당 사무처장에 전북 김제.완주 출신의 최규성(崔圭成) 의원을 임명했다.
이로써 호남이 고향인 신 의장을 비롯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 김덕규(金德圭) 국회부의장 등 당과 국회의 열린우리당 몫은 대부분 호남 인사가 차지한 셈이다.
당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전국 정당화를 지향한다면서 호남색이 너무 짙어지고 있다"며 "호남에서 소외론이 일자 당이라도 호남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신 의장이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인선된 의장특보단은 김 단장을 비롯해 모두 16명. 신 의장은 "의원이 원내 뿐 아니라 중앙당에도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각 분야를 대표하는 분을 모셨다"고 말했다.
특보단을 보면 전체적으론 지역안배 흔적이 짙다.
노동특보에 이목희(서울) 의원을 선임한 것을 비롯해 법률 이상경(서울).이원영(경기), 경제 우제창(경기), 정책 신학용(인천), 인사 권선택(대전), 교육정책 구논회(대전), 지방자치 박상돈(충남), 보건의료 김춘진(전북), 시민사회 지병문(광주), 산업정책 강길부(울산), 정무기획 조일현(강원), 문화정책 김재윤(제주), 환경 장복심(비례), 농민.농업정책 박홍수(비례) 의원 등 지역별로 초선의원 1, 2명씩을 선임했다.
열린우리당은 그러나 영남 출신이 울산의 강길부 의원 1명 뿐으로 특보단에서조차 영남 인사가 소외됐다고 뒤늦게 판단했는지 부산의 조경태(趙慶泰) 의원을 건설, 경북의 이영탁(李永鐸) 전 국무조정실장을 행정, 대구의 김태일(金台鎰) 영남대교수를 교육특보로 추가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일 교수는 "호남 중심이 아니라 원내 의석 중심으로 가다보니 그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며 "대구, 경북 지역의 이해와 관심사를 당 정책 결정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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