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부부 사랑…결혼…이별 사이 '애증방정식'

입력 2004-08-04 14:35:44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영화 '장미의 전쟁'은 부부싸움의 끝을 보여준다.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고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 온 두 사람이 불구대천의 원수가 된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온갖 스캔들과 역경을 딛고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가 서로를 비난하며 파경을 맞는 숱한 연예인 커플들에게 그대로 적용된다. 최근 폭행 문제까지 불거지며 오랫동안 삐걱거리고 있는 최진실-조성민 부부가 대표적인 사례. 반면 잉꼬같은 금슬을 자랑하며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스타 부부들도 많다. 스타 부부들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본다.

◇등돌리며 떠난 스타 부부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 1960년대 유명한 이 말을 남기며 헤어진 최무룡-김지미 부부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혼에 이른 스타 부부는 부지기수다. 지난 2002년 12월 요란한 상호 비방전을 시작한 최진실--조성민 부부는 상호 폭행 시비에 휘말리며 법적공방으로 얼룩졌다. 삐걱거리는 부부 관계는 두 사람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성민은 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는 데다 다시 야구를 시작하겠다며 재기를 다졌지만 요원해 보이고 최진실은 2년만에 MBC 주말극 '장미의 전쟁'에 출연했지만 저조한 시청률의 쓴맛을 봤다.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 커플인 배구선수 김세진씨와 전 국가대표 체조 선수 구나연씨 부부도 협의이혼 의사 확인 절차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조금 더 거슬러 오르면 연예 커플로 맺어졌다가 갈라선 김국진-이윤성이나 허준호-이하얀, 김한석-이상아 등도 잉꼬 부부라는 주위의 평과는 달리 결별에 이르렀다.

스타 부부들이 등을 돌릴 때 가장 자주 내세우는 이유가 성격차이다. 넘치는 끼와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연예인들이 서로에게 일정 부분 양보해야 하는 결혼 생활이 결코 쉽지 않다. 또 오랫동안 스타로 사랑받으며 생긴 자기 위주의 생각은 상대방에게 오만으로 보이기 쉽다는 것이 연예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연예인들은 일반인들과 달리 결혼 배우자를 깊이 알지 못하고 쉽게 결혼을 결정하는 경우가 잦다. 보기와는 달리 폐쇄적이고 일반인들을 만나기 힘든 그들이 자신의 배우자를 선택하는 시야가 좁은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쉽게 배우자를 발견하고 사랑에 빠졌다가 환상이 깨지면 간단하게 결별한다는 것이다.

◇사랑을 지켜가는 스타부부들=결혼과 파경을 거듭하는 연예인 커플들이지만 그 가운데도 남부럽지 않게 잘 사는 연예인 커플들도 많다. 영화계 원로 신성일--엄앵란 부부도 있고 1990년대 이후로 유동근-전인화, 하희라-최수종, 차인표-신애라, 이재룡-유호정, 김호진--김지호, 유준상--홍은희 등도 스타 부부다. 최근에는 남성진--김지영 커플과 이상민--이혜영 커플이 결혼에 골인했고 또 많은 나이 차와 화려한 결혼식으로 유명했던 이승환--채림 커플도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연예계의 모범 커플'로 꼽히는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1992년 말 열애 사실이 공개된 뒤 6개월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4년 이상 열애했던 손지창-오연수 부부도 결혼 후 흔한 잡음 한 번 내지 않고 잘 살고 있다.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지난 1994년 MBC TV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 종영 직후 열애설이 보도된 다음 곧 결혼식을 올렸고 지금까지도 금슬 좋은 연예인 커플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부부 생활이나 연예 관계 등 극히 은밀한 사생활도 대중들에게 공개되고 마는 스타급 연예인들의 사랑가꾸를 보면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확신만이 행복한 결혼 생활의 해법임을 보여주고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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