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오셀로는…중세 서양 무대에 현대적 감각 곁들여
극단 마카의 다섯 번째 정기공연인 '오셀로'(세익스피어 작·최주환 연출)가 대덕문화전당(이재녕 관장) 초청공연으로 오는 12∼14일 오후 8시 대덕문화전당 야외무대에 오른다.
'햄릿', '맥베스', '리어왕'과 함께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오셀로'는 나머지 세 작품과 달리 망령과 마녀 등이 등장하지 않는 질투와 사랑을 주제로 한 비극적인 작품. 이번에 마카가 펼칠 공연에서는 순결하고 깨끗한 데스데모나와 직선적이고 우둔한 오셀로, 간교하고 사악한 이아고 등 3명의 극단적인 성격 대비를 살려내는 한편, 중세 서양의 무대에 현대적인 감각을 입히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 우리에게 친숙한 현대음악들을 공연 중간에 삽입,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을 보완했다. 게다가 무대가 야외공연장인 점을 활용해 현란한 조명과 주위 환경을 적절히 이용한 특수효과와 마술쇼 등으로 관객들의 흥미를 더욱 높인다. 최주환 극단 대표는 "오셀로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공연된 적이 없어 연출하는데 부담이 됐고, 셰익스피어 작품은 대사가 시적인 표현이 많아 대본 작성도 힘들었다"며 "이번 공연은 원작에 충실하되 좀 더 현대적인 색을 입히는데 중심을 뒀다"고 말했다.
오셀로 역은 지난 1998년 대구연극제 연기상과 2001년 전국연극제 최우수 연기상 등 연기력을 입증받고 최근에는 영화 '맹부삼천지교'에도 출연,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이성민이 맡았다. 데스데모나는 2000년 대구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한 김현희가, 이아고는 그동안 지역 연극무대에서 활동이 뜸했던 송재룡이 맡았다. 이 외에 이홍기, 박찬규, 오현진, 이중옥, 윤은영, 한승우, 이성미, 박영수, 박현순, 김혜경 등이 출연한다. 053)622-0703.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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