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이른바 '묻지마 바캉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묻지마 바캉스'를 통해 만난 이성 파트너와의 여행에서는 성매매가 이뤄지는 일도 적지않아 새로운 탈선 창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혼인 회사원 백모(33.대구 북구 복현동)씨는 지난달 중순쯤 이메일을 확인하다 '휴가가실 분을 찾아요, 연락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보고 연락을 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남겨진 휴대전화번호로 연락하니 '성인폰팅'으로 접속됐고, 백씨가 원하는 지역 및 상대여성을 고르라는 안내에 따라 선택했더니 20대 여성이 성매매 권유를 한 것.
백씨는 "한 사람이 이런 방식으로 20대 여성과 '묻지마 바캉스'를 지난 주에 했는데 60만원 정도를 썼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또 일부 채팅사이트 등에는 휴가를 겨냥해 '3일간 동해로 떠날 여성, 경비 일체 부담' '제주도 함께 걸어요, 20대 초반 여성, 화대제공' 등 만남을 빙자한 노골적인 성매매 유혹 글들이 부쩍 늘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도 '묻지마 여행' 동호회가 성행하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의 경우 '묻지마 여행' 모임만 10여개나 되는데, 사생활의 철저한 비밀을 원칙으로 신규 회원을 받아들인 뒤 1박2일이나 2박3일의 일정으로 묻지마 여행을 떠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휴가철을 맞아 인터넷 및 각종 통신수단 등을 통해 소위 남녀 짝짓기식의 동반여행 안내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중 상당수는 윤락행위가 뒤따르는 등 불건전한 행위로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점조직 연결로 인해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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