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상반기는 한국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진 시기였다.
이 기간 동안 한국영화 객석 점유율은 62%로 미국영화 36%를 능가하는 등 고공비행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은 1천만 관객시대를 열었던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에 집중된 결과로, 상대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인 외국영화에 비해 일부 영화 의존도가 심한 부작용을 낳았다.
결국 이같은 현상은 3월 이후 한국영화의 기세가 주춤해지는 결과를 낳게 했고, 6월부터는 완전히 역전된 상황을 초래하고 말았다.
'2004년 상반기 흥행 톱 10'에는 한국영화 5편이 한꺼번에 이름을 올렸다.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권상우의 몸짱영화 '말죽거리 잔혹사'(4위)와, 문근영의 귀여움을 전면에 내세운 '어린신부'(6위), 마지막으로 시나리오가 탁월했다는 평을 받은 '범죄의 재구성'(9위)이 톱 10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할리우드 영화로는 '트로이'가 3위를 차지하며 체면치레했고, 종교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5위)와 재난 블록버스터 '투모로우'(7위), '슈렉2'(8위),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10)이 그 뒤를 이었다.
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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