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농사 땀흘린 보람있네"

입력 2004-08-03 11:29:38

올해 참외농사 호황으로 최근 성주지역 농민들 사이에 해외여행 붐이 일고 있다.

성주군에 따르면 올 들어 7월말 현재까지 여권발급 신청 건수는 564건으로 지난 한 해 동안의 447건보다 120여건이나 더 많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발급건수 246건에 비해 2배가 넘는다.

성주군 인구 4만8천여명보다 주민 수가 3배나 많은 칠곡군의 7월말 현재 여권발급이 412건인 것과 비교하면 참외농사로 주머니 사정이 두둑해진 성주군 주민들의 해외여행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참외농사를 끝낸 작목반과 계모임, 마을영농회 단위로 단체 여권발급 신청이 쇄도하고 있으며 해외 여행지는 중국과 동남아에 집중돼 있다.

4박5일 일정으로 중국여행을 하기 위해 여권발급 신청을 한 최모(57.선남면 소학리)씨는 "1천600평 참외농사를 짓느라고 일년 내내 땀을 흘렸다"며 "올해는 작황도 좋고 참외값도 올라 작년보다 소득이 30%나 늘어나 부부동반으로 마을 주민 40명이 단체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월항면 백모(54)씨도 계원들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20여명이 5박6일 중국 여행을 갈 예정이다.

백씨는 "참외농사는 사시사철 매달려야 하지만 그나마 일손이 덜 가는 여름을 택해 여행 경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을 택했다"며 "참외소득이 늘어난 탓인지 주변에 해외여행 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성주군 김길상 민원담당은 "예년보다 참외 작황이 좋고 참외값이 오른 탓인지 하루 평균 10~20건씩 여권발급 신청이 들어온다"고 했다.

성주군의 신차 등록도 7월말 현재 645건으로 성주군과 주민 수가 비슷한 경북도내 다른 군의 300~400건과 비교할 때 압도적으로 많다.

10개 회원 농협을 통해 판매된 올해 성주참외 매출액은 1천9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1천780억원보다 120억원이 늘어났다.

그러나 성주군청이 참외농가로부터 징수하는 일년 농업소득세(농지세)는 8천여만원으로 농가당 평균 1만6천원만 부담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군은 가난하고 군민들은 부자"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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