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영남의원 역차별" 쓴소리 벼른다.

"열린우리당 입법안 대국민 홍보 나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3일 저녁 대구'경북 초선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한다.

이날 회동은 당내 반영남정서에 시달려 온 지역 정치인들과 대표와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동에서는 영남역차별 및 인사불균형 문제에 대한 얘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회동을 주선한 '대구'경북 초선의원 모임'의 이명규(李明奎) 간사는 3일 오전 "모처럼 박 대표를 만난 만큼 듣기 좋은 말보다는 쓴소리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긴장된 분위기를 예고했다.

그가 말한 쓴소리는 △박 대표가 당내 제세력 간의 무게균형을 잡아 줄 것과 △대구'경북 정치인들과 대표 간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해 달라는 두 가지다.

이 의원은 "소위 당내 주류라고 불리는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의원)은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를 낙선시킨 것도 모자라서 최병렬(崔秉烈) 전 대표마저도 발목을 잡았다"며 "당 운영에 이들을 전진 배치시킬 경우 당이 와해된다는 충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의 근본인 대구'경북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대표와 지역 정치인과 상시 대화채널이 필요하다는 것이 지역 정치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지역 인사에 고위 당직 배분을 촉구했다.

곽성문(郭成文) 의원은 '계보정치 경계령'을 내렸다.

지난주 의원총회에서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에게 직설적으로 사퇴를 권고하기도 했던 곽 의원은 "경복고'민주계'호남 인맥을 요직에 내세우는 등 자기사람 심기에만 열중하고 있는 김 원내대표의 사당화(私黨化)로 3김 시대 계보정치가 재연되고 있다"며 박 대표에게 이같은 불만을 털어 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환(金泰煥) 의원도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만 싸고 돌면 대구'경북민들의 배신감은 높아질 것"이라며 영남소외론에 대한 박 대표의 의중을 타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같이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박 대표가 만찬에서 대구'경북에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 대표가 대구.경북을 얼마나 끌어 안느냐에 따라 당 운영과 정치적 운신의 폭이 달라진다는 게 주변의 일반적인 견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