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소중함 일깨운 '부부 스와핑'

입력 2004-08-03 09:00:12

남편이나 아내가 이유 없이 싫증이 난다.

다른 사람이 내 배우자였다면 삶이 훨씬 즐거웠을 것 같다.

부부 스와핑은 이런 꿈의 왜곡된 형태다.

일부일처제라는 사회적 합의를 깨는 스와핑은 사회의 도덕적인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다.

케이블. 위성 방송 Q채널이 오는 13일부터 방송하는 12부작 '와이프 스와프, 아내를 바꿔라'(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밤 0시)는 아이까지 딸린 결혼 15~25년 차 부부가 서로 배우자를 바꿔 2주 동안 동거하는 내용이다.

머리가 멍할 만큼 충격적인 소재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다지 놀랍지 않다.

두 부부는 절대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는다.

전혀 다른 집안 분위기와 환경 속에서 생활하면서 원래 남편과 아내, 아이와 엄마의 소중함을 거듭 확인하려는 것이다.

영국에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2002년 영국 채널 4에서 23%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제44회 몬테카를로 텔레비전 페스티벌에서 '올해의 최고 리얼리티 포맷상'을 수상했다.

1부에 등장하는 부부는 결혼한 지 18년된 베이글리 부부와 23년째를 맞는 켈리 부부다.

베이글리 부부는 맞벌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남편도 적극적으로 가사 활동을 하는 편. 반면 제빵업자인 켈리 부부는 가장의 권위가 강하다.

아내가 바뀌자 남편은 생전 해보지 않은 화장실 청소를 해야하고 아이들은 싫어했던 샐러드를 꼭 챙겨먹어야 한다.

2주간의 바뀐 생활 끝에 두 부부는 각자 배우자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한편 앞서 5일부터 방송되는 3부작 '보스 스와프, 사장을 바꿔라'(매주 목요일 오전 11시, 밤 0시)는 서로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두 중소 기업 사장이 2주 동안 상대방의 회사를 경영하는 도전기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두 사람은 직원들과 미묘한 갈등을 겪게 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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