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교육과정이 도입된 이후 수험생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탐구영역의 선택이다. 이론적으로는 사회 11과목 중에서 최대 4과목까지, 과학 8과목 중에서 최대 4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선택의 폭이 크다는 것은 일면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그만큼 판단을 흐리게 하는 요인도 많다.
일부 사설학원들은 모의고사가 치러질 때마다 과목별 응시자 수나 평균 점수, 표준점수 분포 등을 분석해 특정 과목의 유.불리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모의고사 결과가 보여주듯 시험을 치를 때마다 과목별 점수는 등락을 달리 하고 있다. 결국 수험생들은 어느 과목을 선택해야 표준점수에서 유리할 지 판단하기 힘들어 고심이 큰 것이다.
◇전반적인 유의사항
7차 교육과정에서 사회.과학탐구(4과목 선택 기준)의 비중은 다소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서울대의 경우 사회와 과학에서 각 4과목을 합쳐 언어나 영어처럼(수학은 인문100점, 자연120점) 100점으로 반영한다. 그러므로 사회, 과학 각 과목은 25점으로 전체 420점 만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95%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의.약 계열에서 화학이나 생물을 지정과목으로 요구하는 대학은 극소수이다. 따라서 탐구영역에 너무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없다.
점수 반영도 여러 대학들이 표준점수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독자적인 방법을 적용하거나 백분위 점수를 사용하는 등 합리적인 방법을 찾고 있기 때문에 표준점수에 대해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최선의 방법은 현재 자신이 선택한 과목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공부하는 것이다.
◇출제방식
6차 교육과정에서 사회.과학탐구는 가장 변별력 있는 과목이었다. 전국의 모든 수험생이 다 같은 과목을 배우기 때문에 여러 과목을 연계시킨 통합교과형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7차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마다 선택 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통합교과형 문제를 출제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개별 교과의 지식을 측정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될 것이므로 난이도는 종전보다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사회탐구는 필수과목 중심의 교과간 통합형에서 심화선택과목 중심으로, 또 개념 설명 중심에서 자료탐구 위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과학탐구는 고교 2, 3학년 심화선택과목에서 출제되며, 과학실이나 실험실 상황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및 자연현상과 관련된 문제 등이 주요 과제로 다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습방법
▲4과목을 공부하라=사회.과학탐구는 일부 대학만 네 과목을 반영하고 많은 대학들이 두세 과목만 반영한다. 그렇다고 두세 과목만 골라서 공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가능하면 네 과목을 다 공부해 시험을 치러야 한다. 나중에 잘 친 두세 과목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과목 수를 줄여 공부하면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주력해야 할 과목은 지망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요강을 살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기출문제를 분석하라=사회.과학탐구는 교과서의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사회 현상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한 이론과 실제의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몇 년 간의 기출 문제를 풀이해보면 전반적인 학습 방향과 대비 방법을 찾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기출 문제를 분석해 보아야 한다. 최근 탐구영역에 나오는 자료 제시형 문제들은 수학적인 추론 능력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인 교양과 상상력, 문장 독해력이 있어야 답을 찾을 수가 있다.
▲예습에 치중하라=탐구영역은 복습보다 예습이 중요하다. 미리 교과서를 읽어보고 모르는 용어를 노트에 적은 다음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습은 배운 부분과 새로 배울 내용을 연계시켜 생각하게 하기 때문에 개념과 원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과학 탐구는 자기 나름의 정리 노트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원간 연결고리를 생각하라=탐구영역에서는 지식의 양보다는 각 지식간의 관계가 중요하다.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교과서의 목차를 짚어보는 과정이 중요하다. 목차는 교과서의 전체 내용과 지식 구조를 가장 잘 담고 있는 틀이다. 사회든 과학이든 여러 지식이 상호 연결되는 고리를 탐구하면 공부하는 즐거움이 커지고 성적도 향상된다.
▲요점정리 위주의 학습은 피하라=상당수의 수험생들이 공식이나 핵심 사항의 암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러나 수능 체제에서 단편적인 정보의 암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식 자체보다는 공식이 유도되는 과정을 철저히 이해해야 한다. 전체 과정을 중시하고 오래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교과서 내용과 시사 문제를 연계하라=사회.과학탐구는 반드시 시간을 두고 내용을 음미하며 생각해야 한다. 교과서적인 기본 원리를 실생활과 교과서 외적인 상황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응용력을 배양해야 한다. 특히 사회.과학탐구는 배경 지식과 상식이 실제 시험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평소에 신문이나 각종 시사 잡지, 과학 잡지 등에 나오는 현안 문제와 쟁점 사항들을 교과서와 관련지어 따져가며 읽고 스크랩하는 습관을 가지면 탐구영역뿐만 아니라 언어영역과 논술, 심층면접에도 도움이 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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