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에 대한 감각을 갖춘 경우가 아니라면 당장 부족한 회화 실력에 대한 보완책부터 먼저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학교 진학 이전에 기본적인 회화영어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없는 것이 현재 초등 고학년생들의 현실이다. 좀 더 효과적이고 가치 있는 여름방학 영어학습을 제안하자면 다음과 같다.
▲문법 : 대부분 학부모들이 중요시 생각하는 문법학습 기회는 개념학습 10%+적용학습 90%의 형태로 가는 것이 적당하다. 변별력이 어느 정도 있는 연령이기 때문에 단기간의 적용학습 과정에서도 어느 정도 짜임새 있는 학습이 가능하다.
교재는 너무 방만하게 편찬돼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 것보다는 개념이 짜임새 있게 정리된 교재 한 권과 다양한 문장을 접할 수 있는 몇 권의 참고 교재(reference)가 더 유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문법책을 어려워하는 것은 문법의 룰을 이해하기 힘든 게 아니라 교재에 나오는 문장이나 어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독해/어휘 :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은 우선 영어로 된 정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모르는 어휘가 등장하면 그 다음 문장 해석이 안 되는 식의 독해/어휘 학습이라면 방법을 과감히 바꾸어야 한다.
문법의 개념을 항상 두뇌에 축적시켜 놓고 문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할 여지가 있다. 교재는 단문을 여러 개 등장시켜 놓고 객관적인 사실을 찾아내는 식(이미 답이 그 문단에 들어가 있음)으로 구성된 것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답 찾아내는 요령만 더 발달하기 십상이다. 가급적 하나의 전체 스토리를 읽고 이해하는 식의 교재가 더 바람직하다.
특히 독해/어휘력이 미비한 고학년생의 경우 객관적인 사실을 개괄적으로 설명해 놓은 Non-Fiction보다는 좀 유치해 보여도 fictional한 스토리가 더 유용하다. 기본적인 독해 실력이 형성된 아이라면 여러 종류의 다양한 스토리를 통해 문체와 어휘 실력을 넓혀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에 어휘를 몇십 개씩 외우도록 한다'는 식의 학습은 학습 진행자의 이기심 외에는 달리 어떤 말로도 명분을 찾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듣기/말하기 : 앞서 소개한 영어방송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도록 하자. 듣기 학습교재를 선택한다면 짧은 스토리로 끝나는 교재(전체 스토리가 10분 내외의 듣기로 끝나는 교재)를 생각해 볼 수 있다. Oxford Storyland Readers(Level 12까지 있음) 정도가 적당하다.
원래 Reading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Listening 교재로도 활용가치가 많다. 전체적인 스토리의 흐름을 이해한 다음 부분적인 접근이 용이하도록 구성되어져 있다. 교재 맨 끝에 등장하는 각 페이지별 질문들은 분량이 부족하긴 하지만 회화 학습도구로 활용이 가능하다. 토익시험 유형과 비슷한 형태의 듣기교재는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김도경(세인트폴 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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