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이 쑥쑥-패러디

입력 2004-08-02 14:42:59

▲패러디의 의미

패러디는 저명 작가의 작품이나 이미 알려진 시, 산문의 단어나 구절, 의미를 모방해 그것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문학의 한 방식이다. 창조성이 없으며 악의가 개입되기도 하지만 웃음의 정신은 문학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고 이야기된다.

패러디의 유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고대 그리스의 풍자시인 히포낙스가 시조라는 의견이 많다. 18세기 이후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에서 이런 작품이 성행했다. 대표적으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중세 기사도 전설의 패러디이며 필딩의 '조지프 앤드루스의 모험'은 리처드슨의 '패밀러'의 패러디라고 한다.

18세기 프랑스 혁명 전후 광범위하게 유포됐던 포르노그래피와 비교되기도 한다. 프랑스 왕비였던 마리 앙트와네트를 '암캐'로 풍자한 당시의 포르노그래피들은 왕실의 권위를 깎아내리고 대중의 봉기를 선동한 일종의 미디어였다는 것이다.

▲포토몽타주

최근 유행하는 인터넷 패러디의 근원을 포토몽타주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 포토몽타주는 신문이나 잡지에서 오려낸 사진 조각과 글자 등을 무질서하게 조합해 당대 현실을 비판하고 증언하는 형태를 말한다.

몽타주란 다른 개체들을 자유롭게 조합해서 새로운 의미를 내포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포토몽타주는 사진의 몽타주이다. 넓게 봐서 합성사진도 여기에 포함된다.

20세기초 세계 대전의 격동기 속에서 다다이스트들을 중심으로 태어났다. 1915년 독일의 다다이스트 하트필드가 사진의 단편들을 종이에 오려붙인 것이 초기 작품이다. 이후 많은 작가들이 포토몽타주를 통해 시대상을 끌어들였다. 80년대 우리나라의 민중작가들도 포토몽타주 기법을 자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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