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푸~욱 빠져버린 사람들. 요일마다 보는 드라마가 정해져 있고 다음날이면 그 주인공의 모든 것이 이야기 거리가 되는 그야말로 드라마 공화국이 된듯한 느낌이다. 드라마를 보지 않고는 대화가 안 된다는 우스개 소리가 요즘은 정말 장난이 아닌듯 싶다.
같은 자리에 앉아 TV를 보던 부부는 서로 다른 주인공에 빠져 깊은 연애를 하고, 잠자리에 누워서도 그 드라마를 생각하니 자연 꿈속에서 그 연인을 만나 나만의 드라마를 만들 수밖에... 드라마 시간만큼은 럭셔리한 연인에 빠진 그윽한 미소가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 없단다.
어느 댁은 TV 때문에 부부싸움을 한다고 하지만 꼭 그럴 일도 아닌 것 같다. TV속 세상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그 속에는 지어낸 이야기 만이 아닌, 이웃의 진솔한 삶에 눈물 적시는 감동의 드라마도 있고 복잡한 세상을 지혜롭게 살라하는 넉넉한 가르침도 있다.
가끔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드라마 속의 꾸며진 세상 때문에 초라해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한 세상이야기에 희망을 가질수있다는 흐뭇함도 전해준다.
오늘도 저녁식탁을 정리하다 TV 앞에 멍하니 앉았다. 아버지의 부도로 서문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가족의 이야기가 나온다. 세 딸들의 맑은 웃음과 학업을 이어주지 못한 안타까움에 눈물짓는 어머니의 이야기는 어려움을 이길수있는 지혜와 가족애를 느끼게 해준다.
도성민(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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