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구장 모처럼 관중 만원

입력 2004-08-02 13:45:03

입장객 무료 관람 이벤트가 실시된 31일 대구시민야구장에는 1만2천여명의 관중이 몰려 지난 4월 개막전 이후 처음으로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후반기들어 경기당 평균 관중이 2천여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놀랄만한 일이었다.

이날 오후 4시쯤부터 입장객이 몰리기 시작해 경기 시작 1시간 후인 오후 7시 30분쯤 시민야구장 관중석은 만원을 이뤘다.

팬들의 열띤 응원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4대12로 두산에 패한 가운데 보기 드문 해프닝이 속출, 관중들은 야구보는 재미를 만끽했다.

4회말 두산 수비때 보여준 중견수 전상열의 헐리우드 액션이 단연 압권이었다.

전상열은 2사 주자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한수가 걷어 올린 볼이 센터쪽 117m 담장 철망을 맞고 튀어나오자 몸을 돌린 상황에서 잡은 뒤 플라이 아웃을 한 것처럼 팔을 높이 들었다.

철망에 볼이 맞은 것을 보지 못한 최수원 2루심은 플라이 아웃으로 판정했고 삼성 덕아웃과 관중들도 아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4회말이 끝난 뒤 뒤늦게 TV 화면을 통해 볼이 먼저 담장 철망을 때린 것을 확인한 삼성측이 항의를 했지만 이미 시간이 흐른 뒤였다.

전상열의 헐리우드 액션에 심판, 구단, 관중 등 모두가 속은 것. 김응룡 감독은 "2루 주심의 게으름에서 나온 실수"라며 혀를 끌끌찼다.

7회초에는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뛰어나오는 험악한 상황도 연출됐다.

두산 안경현의 파울볼을 잡기 위해 두산 불펜쪽으로 뛰어가다 투수들이 앉아있던 의자때문에 볼을 놓친 양준혁이 의자를 옆으로 치우고 돌아온 뒤 다음 타자 김동주가 타석에 들어서자 두산 한영준 1루 코치가 느닷없이 양준혁에게 욕설을 퍼부었던 것. 이에 양준혁이 항의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몰려나와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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