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공장의 악취·매연 "못 살겠다"

입력 2004-08-02 12:10:10

"삼복 더위에 기름 냄새로 문을 닫고 생활하려니 견디기 힘든 지경입니다."

달성군 가창면 용계3리 주민들이 주택가에 위치한 한 공장에서 내 뿜는 기름냄새와 매연으로 호흡곤란.두통.구토 등으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공장에서 쌀.콩.깨 등 곡물을 기름에 튀기는 과정에서 나오는 매캐한 악취와 연기로 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는 것.

주민 김종균(51)씨는 "공장에서 한과를 만들면서 내뿜는 기름 냄새와 연기때문에 무더위에도 창문을 열지도 못하고 바같에 빨래를 널지 못할 정도"라면서 "요즘은 경기가 없어 1주일에 2~3일 공장을 돌리지만 추석, 설 등 명절 때면 매일 공장을 가동해 코를 막고 호흡을 멈추고 길을 다녀야 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웃 한 할머니(82)도 "14년 동안 이 곳에서 기름 타는 냄새를 맡으며 견뎌 왔는데 올해는 더위서인지 더욱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은 이웃에서 공장을 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참고 지내왔지만 최근 튀김기름에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언론보도 등을 접하면서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업주에게 냄새의 고통을 호소하면 오히려 폭언과 욕설에다 비인격적인 행동을 한다며 관계기관에 최근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는 "한과공장에서 사용한 폐유를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며 이 때는 냄새가 더욱 코를 찌르고 사용후 찌꺼지도 분리수거치 않고 일반 봉투에 담아 버린다"며 공장 가동중단과 이전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달성군 관계자는 "한과공장에서 나오는 매연이 주민 생활에 불편을 주고 있으나 관련 법상 규제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매연이 나오는 굴뚝 방향을 주택가가 아닌 신천변쪽으로 내도록 조치했다"며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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