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지속되는 불황의 여파가 이제는 의료시장까지도 강타, 병.의원마다 환자가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해마다 방학때가 되면 환자들이 몰렸던 성형외과, 치과, 안과 등의 '방학특수'가 사라졌고, 심지어는 아파도 병원을 찾지 못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
지역 의료계는 "지금은 IMF 위기(국제통화기금 관리 체제)때 보다 환자가 더 많이 줄었다"며 "자금난때문에 부도 위기에 몰린 병원도 없지않다"고 했다.
대구시 중구의 ㅁ성형외과 원장은 "수술 환자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며 "예년의 방학 때면 대학생, 중고생들의 수술 예약과 상담이 밀려 온종일 바빴는데 요즘은 수술 건수가 하루 1, 2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사정이 더 나쁜 곳도 있다. 다른 성형외과의 원장은 "지난 6월 한달 동안에는 수술 건수가 쌍꺼풀 수술 5건뿐이었을 정도"라며 "임대료 등 고정비용과 직원 월급을 맞추기에도 급급하다"고 털어놨다.
교정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중구의 한 치과병원에도 역시 환자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었다.
이 병원 원장은 "예전에는 대학교 방학을 앞둔 6월쯤에는 학생들의 예약과 문의가 잇따랐는데 올해는 뜸하다"며 "교정치료를 받으려는 신규 환자가 월 평균 5~10명에 이르렀는데 요즘은 2, 3명 정도"라고 말했다.
방학이면 근시교정 수술로 특수를 누렸던 안과에도 환자가 크게 줄어 고전하고 있다.
달서구의 ㅅ안과 원장은 "근시교정을 포함해 수술 환자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심지어 수술이 필요한 백내장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수술비(본인 부담금) 20~30만원이 부담스러워 수술을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진료과에도 환자가 줄기는 마찬가지. 북구의 ㅅ내과 원장은 "내시경 검사가 필요해 환자에게 권하면 훗날로 미루거나 아예 병원을 오지 않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검사는 고사하고 진료비 2천~3천원이 아까워서 병원 오기를 주저하는 환자들도 눈에 띤다"고 말했다.
중구의 ㅍ내과 원장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 진료를 받던 환자들 가운데 일부가 경제적 부담으로 병원을 찾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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