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증시 전망-"방어 전략 치중을"

입력 2004-08-02 11:43:11

국제 유가 상승...美 성장 둔화

증시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

8월에 접어든 국내 증시는 지난 주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국제유가의 동향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주말 배럴당 44달러에 육박한 국제유가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미국 경제도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국내 경제와 증시에 주름살을 안기고 있다.

8월은 더구나 휴가철인 시기적 특성상 월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 외국인들의 매매 비중이 가장 작은 달이어서 전문가들은 방어적인 전략에 치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대구지점 김규태 차장은 "730~760의 박스권 증세가 지난주까지 3주째 이어졌으며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어 이번 주를 포함, 8월 전체적으로 방어적 전략에 치중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당분간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주 사상 최저치를 보인 코스닥시장도 다시 저점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상당기간 기간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차장은 이 시기에 증시의 방향성보다는 등락 정도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며 '숲보다 숲 속에서 잘 자라고 있는 나무'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급락세를 보인 IT주들은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으니 성급한 매수를 자제해야 하는 반면 정밀화학, 정유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2/4분기 영업 이익이 좋은 LG생명과학, SK 등을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대우증권, LG투자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도 미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소비와 생산이 급속히 줄 가능성이 있는 등 여건이 좋지 않으니 잠시 매매를 자제하거나 주식투자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약세장의 유망 종목인 경기 방어주로 태평양, 농심, 신세계, 하이트맥주, 한국가스공사, 배당투자 유망종목으로 KT, LG상사, 삼양사, 신도리코, 풍산, LG전선 등을 꼽았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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