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9시25분께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G마트 인근 C커피숍에서 폭행 피의자 검거에 나섰던 서울 서부경찰서 형사
과 강력2반 소속 심모(32) 경사와 이모(27) 순경이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
졌다.
경찰은 사건 직후 피의자 이모(35)씨가 도주함에 따라 이씨를 전국에 긴급 수배,
검거에 나섰으며 사건 현장에 함께 있던 이씨 친구의 형 김모(38.무직)씨를 강서구
모처에서 검거, 공모 여부 및 사건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강간치상.절도 등 전과 10범인 이씨는 키 170㎝가량의 마른 체격에 스포츠 머리,
목 왼쪽 부위에 화상 흔적이 있으며, 안경을 쓰고 하늘색 남방과 양복바지, 조끼 등
을 입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건을 목격한 30대 남성은 "흉기에 찔린 남자가 숨을 헐떡이며 카페 후문 쪽에
쓰러져 있었고 5분께 뒤 카페 정문으로 흉기를 든 다른 남자가 뛰어나와 길을 건넌
뒤 세워져있던 택시를 몰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심 경사 등 숨진 2명은 정모(40) 경장과 함께 폭행 및 상해 사건
피의자인 이씨를 검거하기 위해 C커피숍에 갔으며 심 경사 등 숨진 2명과 피해 여성
만 커피숍 안으로 들어가 이씨를 검거하려다 심 경사와 이 순경이 잇따라 이씨의 흉
기에 단번에 가슴을 관통당했다.
정 경장은 범인의 퇴로를 막기 위해 밖에서 대기 중이었으나 피의자 이씨가 커
피숍에서 뛰어나온 뒤 심 경사가 흉기에 찔린 채 뒤따라 밖으로 나오자 동료들을 구
하기 위해 이씨를 뒤쫓지 못했다.
이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S모텔에서 4월부터 사귀어오던 이모(35.
여.무직)씨가 만나주지 않는 데 앙심을 품고 이씨를 이 모텔로 유인, 협박하고 흉기
로 상해를 입힌 혐의로 경찰 추적을 받아왔다.
경찰은 이날 피해자 이씨로부터 피의자 이씨와 이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었다.
경찰은 그러나 피의자 이씨가 살인 피의자나 조직폭력배가 아닌 데다 검거 장소
가 공개적 장소여서 총기 등을 휴대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이씨가 미리 준비한 흉기를 심 경사 등에게 휘두른 것으로 보인
다"면서 "이씨는 범행 뒤 자신이 몰고 왔던 택시를 타고 도주했으며 서울 동대문구
용답동에서 위치추적이 끊겼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씨가 타고 달아난 서울33사 26XX호 은색 쏘나타 택시를 수
배하는 한편 달아났다 붙잡힌 김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두 경찰관의 시신을 현재 은평 시립병원 영안실에 안치했으며 즉각 서부
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차렸다.
허준영 서울경찰청장은 피의자 검거에 나섰던 경찰관들이 한번에 피살되는 사건
이 발생하자 직접 사건 지휘에 나섰으며 시내 전 경찰서 형사들이 긴급 소집돼 주요
도로에서 용의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이씨의 사진을 확보, 사건현장 주변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탐문
수사에 나섰고 이씨의 연고지 등에 형사들을 급파하는 한편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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