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김선일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유선호.柳
宣浩)는 2일 김씨 피랍 및 피살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이틀째 청문회를 실시한다.
이날 청문회에는 임홍재(任洪宰) 대사를 비롯한 주이라크 한국대사관 직원, 가
나무역 김천호 사장 및 직원, 김선일씨 유족대표 심성대씨 등 20여명이 증인 및 참
고인으로 출석한다.
또 김선일씨가 무장단체에 억류됐을 당시 석방협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변
호사 E(여.47)씨와 여직원 A씨 등 가나무역 소속 이라크인 2명과, 외교통상부에 김
씨 피랍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확인된 AP통신 서울지국 최상훈 기자도 비공개 증언
을 전제로 출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의원들은 AP통신의 한국인 피랍 문의와 관련, 서울지국이 정우진 외무관
등 공보관실 직원 외에 추가 통화한 직원이 있었는지와, 바그다드지국이 이라크대사
관을 상대로 취재하지 않았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의원들은 또 주이라크 대사관이 가나무역으로부터 6만5천달러를 빌려 썼던 것으
로 드러남에 따라 이라크내 각종 사업을 매개로 한 양측의 유착관계 여부를 따지는
한편 대사관과 가나무역이 김씨 석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지도 캐물을 계획
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첫날 청문회에서는 ▲외교부에 한국인 피랍여부를 문의한 AP
통신 기자가 3명이라는 점 ▲외교부가 이라크대사관에 피랍날짜(5월31일)를 당분간
공표하지 말라고 지시한 점▲정부가 미국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구출작전을 준비하지
않은 점 등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청문회 마지막날인 3일에는 고영구(高泳耉) 국가정보원장, 윤광웅(尹光雄) 국방
장관(전 청와대 국방보좌관), 권진호(權鎭鎬)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이종석(李鍾
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