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호, 아시안컵 이후 일정은 ?

입력 2004-08-02 07:56:34

44년만의 아시안컵 정상 도전이 좌절된 한국은 아쉬움을 곱씹을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곧장 달려가야 한다. 당면과제인 2006독일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이 걸린 아시아 2차예선이 한달 뒤부터 재개되기 때문.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귀국한 뒤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당분간 프로축구 일정을 소화한다.

대표팀은 그러나 오는 31일 재소집돼 다음달 8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리는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7조 베트남과의 4차전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데뷔 무대인 아시안컵을 통해 한국 축구에 적응을 마친 본프레레 감독에게는 베트남과의 월드컵 지역예선이 큰 고비가 될 전망.

지난 6월에는 베트남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2-0 완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이번 4차전은 원정경기로 열리는 데다 아시안컵과 올림픽의 후유증을 충분히 털어내기 힘들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베트남은 지난해 10월 아시안컵 지역예선에서 한국을 1-0으로 격파해 충격을 안겨준 적이 있어 방심할 수는 없다.

더구나 세대교체의 주역이 돼야 할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만약 2004아테네올림픽 4강에 오를 경우 오는 28일까지 그리스에서 격전을 치르고 돌아오게 돼 본프레레호 합류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올림픽대표팀에는 한국 수비의 어려움을 해소해 줄 유망주 조병국(수원)은 물론 와일드카드 유상철(요코하마), 김남일(전남)이 포함돼 있어 이들의 베트남전 합류가 절실하다.

한국은 베트남전에 이어 오는 10월13일에는 레바논과, 11월17일에는 몰디브와 각각 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치르게 된다.

레바논은 한국에 이어 아시아지역 7조 2위(2승1패)를 달리고 있어 경계를 늦출 수는 없지만 일정상 여유를 갖고 최상의 전력으로 상대할 수 있는데다 특히 몰디브와의 6차전 경기는 홈에서 갖게 돼 베트남전에 비해 한결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컵 지역예선을 마치면 독일과의 평가전으로 대표팀의 올해 A매치 일정이 마감된다.

오는 12월19일 부산에서 열릴 독일과의 평가전은 친선경기 성격을 띠고 있기는 하지만 본프레레호가 아시아 지역을 벗어난 유럽의 강호와 처음으로 맞대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경기는 본프레레 감독이 아시안컵과 올림픽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롭게 개편할 정예 대표팀의 세계적인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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