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호, 호주와의 마지막 평가전서 3-1 대승

입력 2004-07-31 08:20:03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아테네행에 앞서 완벽한 승리로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의 꿈을 한껏 부풀렸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마지막 공식 평가전에서 이천수, 최태욱이 활발한 공세를 펼친 가운데 조재진, 김동진, 최성국이 릴레이 골을 터뜨려 K리그 용병 엘리치가 뒤늦게 1골을 만회한 본선 진출국 호주를 3-1로 꺾었다.

최근 3차례 평가전 무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한국은 기분좋은 승리의 기운을 드높인 채 그리스로 날아갈 수 있게 됐고 지난 3월 올림픽 최종예선 중국전 이후 11경기 연속 무패(8승3무)의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지난 1월 전지훈련에서 호주에 당한 0-1 패배를 깨끗이 설욕한 한국은 상대전적에서도 6승1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모처럼 터진 시원한 골 세레로 지긋지긋한 골 가뭄과 한여름 찜통 더위를 동시에 날려버린 한판이었다.

'이천수 효과'가 힘을 발휘하며 최태욱, 최성국의 공격력이 살아났고 '공인 킬러' 조재진의 예봉도 날카로움을 더했다.

특히 호주가 지난 3월 유럽 원정에서 한국의 본선 상대 그리스와 비겼고 지난 26일 일본을 1-0으로 꺾은 강팀인데다 유럽파 13명이 포진한 베스트 멤버라는 점에서 김호곤호의 이날 쾌승은 본선 무대에 나서는 올림픽호 태극전사들에게 한층 더 강한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조재진, 이천수, 최태욱을 스리톱에 세운 한국은 이천수와 최태욱이 좌우를 번갈아가며 뒤흔들고 수비진 뒤쪽 공간을 쉴새없이 파고들어 초반부터 공격의 날을 세웠다.

전반 10분 골 포스트를 살짝 빗나간 최태욱의 아크 정면 왼발 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7분 뒤 이천수-최태욱-조재진으로 이어진 섀도 플레이로 선제골을 낚았다.

이천수가 밀집된 수비 라인을 파고들어 골지역 왼쪽에서 빈 공간이 생기자 최태욱이 틈을 놓치지 않고 엔드라인까지 치고들어가 골키퍼와 수비 사이로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쪽에서 기막힌 타이밍에 침투한 조재진은 오른발 인사이드로 그물을 출렁이며 올들어 7번째 골로 포효했다.

한국은 이천수가 전반 종료 5분 전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절묘하게 감아찼으나 볼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와 추가골을 후반으로 미뤘다.

후반들어 최성국, 김동진, 김두현을 투입한 한국은 '닮은 꼴' 듀오 이천수와 최태욱이 발을 맞춰 공세의 고삐를 더 세게 죄었다.

부상을 털고 나온 '김호곤호 철인' 김동진은 후반 3분 왼발 논스톱슛으로 골 포스트를 강타한 아쉬움이 남는 듯 21분 상대 골키퍼가 멍하니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왼발 프리킥을 휘어차 추가골을 뿜어냈다.

물결 공세를 이어간 한국은 후반 34반 교체 멤버 남궁도의 어시스트를 최성국이 페널티지역 정면에 침착하게 받아 쐐기골을 꽂아넣고 완승을 자축했다.

호주는 종료 5분 전 최근 부산 아이콘스에 입단한 K리그 용병 아마드 알리치가 뒤늦은 만회골을 뽑아 영패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김호곤호 태극전사들은 8월1일 오후 1시30분 그리스행 입성에 앞서 중간 기착지인 프랑스 파리로 장도에 오른다.(연합뉴스)

사진 : 30일 오후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호주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한국 대표팀 김동진이 두번째골을 성공시킨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