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원수여" "더위가 효자여"
계속되는 폭염 때문에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대형소매점 등 냉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유통업체는 매출이 늘어나는 반면 재래시장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칠성시장에는 최근들어 한낮 동안 뜨거운 햇볕 탓으로 유동인구가 크게 줄었다.
채소상회 주인 김 모씨는 "안그래도 경기가 어려워 장사가 안되는데 더위까지 겹치면서 시장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면서 울상이다.
서문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동산상가 상인 윤종식씨는 "더우니까 사람들이 아예 나오기를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백화점과 대형소매점에는 폭염을 피해 찾아온 소비자들로 인해 매출이 쑥쑥 늘어나고 있다.
지역의 백화점들은 불황 속에서도 매출이 작년에 비해 4~5%가량 증가, 더위가 반갑기만 하다.
작년과 달리 사은행사 기간이 아니란 점을 감안하면 실제 매출이 10~20% 이상 증가한 것. 이마트 대구 4개점의 경우 20%나 매출이 뛰었다.
이들 유통업체의 효자상품은 단연 냉방용품. 유통업체마다 가전매장은 최고 4, 5배 이상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에어컨과 냉풍기는 품절된 곳이 많고, 현재는 구입해도 길게는 2, 3주 기다려야 설치를 해줄 수 있을 정도다.
더운 날씨 탓에 바캉스용품은 물론 여전히 여름의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문창극 판촉매니저는 "올해는 찜통더위에다 아테네올림픽, 주5일제 시행 등 호재가 겹치면서 백화점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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