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찜통더위다.
낮에는 몰라도 밤까지 더운 것은 정말 참기 어렵다. 열대야로 인한 화제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얼마 전 이웃집 여인을 성추행하다 잡힌 20대가 있었다. 술 한 잔 거나하게 마시고 집에 가는 길. 옆집에 문이 열려 있고, 그 안에 흐트러진 몸가짐으로 주무시던 여인을 목도한다. 20대의 총각은 끓어오르는 욕정을 참지 못하고 그 집 방문을 넘게 되는데... .
열대야가 빚은 '참사'가 아닐 수 없다. 까뮈의 '이방인'에서 뫼르소가 "여름 태양이 너무 눈부셔 살인을 했다"고 외쳤던 것처럼 그도 "열대야 때문이야!"라고 오열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열대야 조심!'.
얼마나 더운지 물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생수, 얼음물, '2%' '포카리' '게토레이'에 계곡물, 바닷물, 강물에 수영장의 물까지... . 물이 그리운 계절이다. 그러나 '꼬롬'한 에로킹의 발상이 또 물과 섹스로 이성지합한다.
'아쿠아 섹스'라고 들어보셨나요? '아쿠아 슈즈'가 물 속 신발이라면 '아쿠아 섹스'는 수중 섹스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영어사전에도 없는 조합어다.
1998년 당시 미친 듯이 한국사회를 달군 것이 '노랑나비 신드롬'이다. 섹스어필한 누드 모델 이승희를 통해 한국인 아메리카 이민사와 인간승리를 재조명(?)한 희한한 사회현상이다. '한 연예인의 누드에 사회가 이성을 잃을 정도로 한국이 허약하다'는 비평도 나왔다.
이승희는 한국에서 누드집을 냈고, 영화에도 출연했다. 기억하기로는 영화 '물 위의 하룻밤'(강정수 감독)에서 처음 '아쿠아 섹스'라는 말을 썼다. 이승희가 수영장에서 수중 섹스를 나눈다는 스포츠신문의 기사였다.
영화를 봤다. 안 갈 에로킹이 아니다. 도대체 어떤 포즈로, 수중에서 과연 가능이나 한가? 수영장의 푸른 물은 과연 아름다웠다. 거기를 유영하는 이승희의 몸도 역시 은빛 돌고래를 연상하듯 미끈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섹스의 흉내는 냈지만 전혀 감흥 없는 몸놀림이었다. 같이 끌어안고 물 속을 허우적댈 뿐이었다. 영화 전편에 흐르는 이승희의 공감할 수 없는 연기와 작위적인 스토리는 끔찍한 수준이었다. 감흥 없는 섹스는 공허한 판타지다.
'아쿠아 섹스'의 정확한 명칭은 '언더워터 섹스'다.
미국 성인용 비디오에는 '언더워터 섹스'라는 장르가 따로 있다. 개인용 수영장을 갖춘 가정이 많기 때문에 섹스 가이드 겸용으로 인기라고 한다. 이 장르의 포르노 배우는 일반 배우보다 훨씬 많은 출연료를 받는다.
고난도의 테크닉을 요하기 때문이다. 물 속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폐활량과 함께 강인한 육체가 요구된다. 수중에서 오럴섹스를 한다고 상상해보라. 물 밖에서도 숨이 막히는데 물 속에서는 오죽할까. 그래서 수중 발레 선수 출신이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고 한다.
수중 섹스는 일반 극영화에도 곧잘 등장하지만, 어디까지나 성적 판타지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다. 둘 만의 로맨틱한 감정에 관객을 초대하기 위한 장치인 셈이다.
브룩 쉴즈의 '블루 라군'(2편의 주인공은 '제5원소'의 밀라 요보비치였다)은 특히 아름다웠다. '엠마뉴엘' 시리즈에서도 곧잘 나오는 바람에 한국의 '애마부인'에서도 등장하기도 했다. 3편의 애마부인 김부선이 제주도 바닷물에서 완전 나신으로 수영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실제 수영장에서 섹스하는 영화 중에 엘리자베스 버클리의 '쇼걸'이 있다. 카일 맥라클랜과 함께 샴페인을 마시다가 수영장에서 섹스를 갖는다. 팔을 내 저으며 엘리자베스 버클리가 얼마나 요동을 치는지 처음에는 실제 섹스하는 줄 착각까지 했다.
전부 쇼라는 것을 한참 후였다. "아파 죽는단다. 생각해봐. 천연 윤활유가 다 씻겨나가잖아. 물가지고 되겠나?". 한 친구가 의사한테 들은 말을 전했다.
듣고 보니 그랬다. "아~ 엘리자베스가 그렇게 머리를 쥐 흔들고 야단친 것은 아파서 그랬구나~".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