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중 14명...지역엔 '선거용 전세집'
'서울 강남에 아파트 한 채는 있어야 국회의원 한다?'
28일 국회 공직자윤리위가 공개한 17대 대구.경북 초선의원 상당수가 서울, 그것도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강남구와 서초구에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공천을 받아 선거를 치른 지역구에는 전세로 거주, 이른바 '주객전도' 현상을 보였다.
대구 초선 5명(곽성문.주호영.주성영.김석준.이명규) 중 비교적 재산이 적은 축에 드는 김석준.이명규 의원을 제외한 3명의 의원이 강남.서초구에 아파트를 소유했다. 곽 의원은 서초구 서초동, 주호영 의원은 강남구 대치동, 주성영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강남구 일원동에 아파트를 갖고 있었다.
경북 초선 7명(정종복.이덕모.김태환.장윤석.최경환.김재원.신국환) 중 정종복.김재원 의원을 뺀 5명도 서울 부유층이 거주하는 지역에 아파트를 소유했다. 김태환 의원은 서초구 방배동의 빌라, 장 의원은 강남구 압구정동, 최 의원은 서초구 서초동, 신 의원은 강남구 도곡동에 아파트 한 채씩을 지니고 있었다. 또 이덕모 의원은 강남에 집은 없었지만 은평구 진관외동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주택 2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게다가 비례대표 6명(박찬석.송영선.유승민.윤건영.이주호.서상기) 모두가 강남과 서초에 집단 거주하고 있었다. 강남에 본인 혹은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를 소유한 의원은 박찬석(개포동), 송영선.이주호(압구정동), 유승민(개포동) 의원이며, 서초에 아파트를 소유한 의원은 서상기(서초동).윤건영(잠원동) 의원이었다.
특히 박 의원은 이번 재산공개에서 지난 총선 당시 후보자로서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액수보다 8억1천200만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후보 등록시 94년 기준시가로 계산했는데 국회의원 재산 신고 때는 올해 현 시가로 계산하는 바람에 재산이 급증한 케이스다.
결국 대구.경북 초선 의원 18명 중 지역 '토종' 출신인 김재원.이명규.정종복 의원과 이화여대 교수출신 김석준 의원만 서울 요지에 집이 없는 셈이다. 대신 김석준 의원은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의 1억8천만원짜리 일반 주택에 살고 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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