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 김승규, 국방장관 윤광웅 임명

입력 2004-07-28 14:26:14

노대통령 소폭개각, 통상교섭본부장 김현종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8일 새 법무장관에 법무차관과 부산고검장 등을 지낸 김승규(金昇圭.60) 변호사를, 국방장관에는 윤광웅(尹光雄.62.해사20기) 청와대 국방보좌관을 각각 임명했다고 정찬용(鄭燦龍) 청와대 인사수석이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사의를 표명한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과 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이같이 소폭 개각을 단행했다.

노 대통령은 또 황두연(黃斗淵)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김현종(金鉉宗) 통상교섭조정관을 승진, 임명됐다.

정찬용 수석은 김승규 신임 법무장관에 대해 "법무차관, 대검차장, 부산고검장 등 검찰과 법무부의 주요직을 지내 법무행정및 실무에 정통하다"며 "법조계의 두터운 신망과 인권에 대한 신념, 부패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법무부를 잘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강 전장관은) 검찰총장을 제외한 검찰직을 없앰으로써 큰 개혁을 했다"면서 "이제 검찰개혁이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법무차관 등 두루 요직을 거친 김신임 장관이 이같은 개혁을 안착시키는데 적임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정 수석은 특히 강 전장관의 교체 배경에 대해서는 "강 전장관은 그동안 검찰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일이나 검찰인사를 쇄신했다"면서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출발했던 그동안의 역할과 본인의 의사를 고려해 인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찬용 수석은 신임 윤 국방장관에 대해 "해군 출신이나 국방부, 합참 등에서 일을 해 군(軍) 전체를 잘 알고 청와대 국방보좌관으로 6개월간 있으면서 대통령이 생각하는 국방과 군의 변화에 대한 깊은 인식이 공유됐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그는 "해군 출신이 국방장관에 보임된 것은 지난 53년에 이어 두번째"라고 덧붙였다.

정 수석은 또 김현종 외교부 통상교섭조정관의 통상교섭본부장 발탁과 관련, "45세인 그는 통상법을 공부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수석변호사를 지낸 뒤 미국 법률회사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데 이어 조정관으로서 '협상'을 익혔다"며 "농업협상 등 앞으로 많이 있을 대외통상협상과 대내갈등 조정에 적임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추가 개각 여부에 대해 그는 "개각은 국면전환용으로 하지 않고 사유가 발생하면 한다는게 원칙"이라며 "기본적으로 1-2년간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하면 지치는 만큼 개각사유가 되고, 부서 장악이 잘 안돼 흔들려도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각에 따라 참여정부 출범때부터 장관직을 맡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사는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장관, 지은희(池銀姬) 여성장관, 해양수산부에서 행정자치부로 옮긴 허성관(許成寬) 행자장관 등 3명으로 줄었다.

한편 지난 '6.30 개각'에 이은 이번 소폭 개각으로 참여정부 국정 2기 '이해찬 내각'의 진용 구축이 사실상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