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혼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조영길 국방장관은 27일 서해상 핫라인의 '교신내용 허위보고'와 관련해 더 이상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고 국민 혼란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장관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국방부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북한 경비정의 서해상 북방한계선(NLL) 침범과 관련해 해군작전사령관을 비롯한 작전.정보 관련자들이 경고조치를 받고 합참 정보본부장이 전역을 지원, 이번 사태가 일단락돼 장관으로서 역할을 다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오늘 오후 합참의장과 국방차관을 불러 이 같은 심경을 밝혔다. 조만간 청와대 참모계통을 밟아 국방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관계를 보면 이번 사태는 매우 단순했는데 의외의 방향으로 증폭되면서 복잡해지고 혼란한 사건으로 악화됐다. 군을 잘못 관리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군 통수권자에게까지 부담스러운 행위를 해 (국방)장관의 입장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이어 "이번과 같은 NLL사태는 앞으로도 끊이지 않고 계속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군과 국민은 깊은 성찰을 갖고 이런 문제에 대처하는 게 국가안보에 중요하다. 군은 완벽한 작전대비태세를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부하들과 군후배들에게 떳떳하게 책임지고 마무리하는 모습을 남겨주고 싶다. 40년을 군인으로서 살았고 마지막으로 군에 봉사하고 떠나는 입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갑종 172기 출신의 조 장관은 맹호부대 중대장과 육군본부 전략기획처장, 31사단장, 2군단장, 2군사령관, 합참의장을 거쳐 전역했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2월 국방장관에 취임했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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