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일대가 밤새 쏟아지는 생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구역에서 대구백화점을 거쳐 중앙파출소에 이르는 거리 바닥에는 각종 전단지, 명함판 광고 등 종이쓰레기들이 양탄자를 깐 듯 널려있고 생활 쓰레기들이 방치되고 있는 것.
1년째 동성로조 조장을 맡고 있는 환경미화원 우재철(55)씨는 "쓸어도 쓸어도 끝이 없다"며 "다른 곳보다 1, 2시간 빠른 새벽 2시에 나와도 더 늦은 시간인 오전7시쯤에 마무리 작업을 한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또 우씨는 "같은 면적의 다른 곳에는 환경미화원이 2, 3명이면 충분하나 동성로에서는 좁은 골목골목에 10명이나 배치돼 있다"며 "하지만 주말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 월요일 새벽에는 일 손이 모자라 때때로 가족들에게 도움을 청할 지경"이라고 밝혔다.
중구에는 동성로의 광고물 쓰레기 뿐만 아니라 90∼100만명에 이르는 유동인구로 음식쓰레기 등 각종 생활쓰레기도 다른 구에 비해 두배 이상 많이 배출되고 있다.
지난해 중구의 주민 1인당 1일 생활쓰레기 발생량은 1.21kg으로 달서구 0.56kg, 수성구 0.61kg 등에 비해 갑절가량 많았고 남구는 0.67kg, 북구와 서구가 각 0.66kg였다.
면적대비 쓰레기 발생량으로 보면 중구는 동구의 10배가 넘고 북구나 수성구의 4, 5배 수준이나 환경미화원 수나 각종 교부금 및 예산은 구의 인구나 면적기준으로 배정돼 중구는 예산부족이 부족한데다 2005년말까지 인구감소로 현재정원 144명에서 125명으로 19명을 줄여할 실정.
중구청 환경미화원 현장감독인 이권석(57)씨는 "동성로조 미화원들은 더 일찍 나와 일하지만 수당 한 푼 더 받는 것 없다"며 "동성로조에 편성되는 것을 서로 꺼리는 실정"이라 목청을 높였다.
박준석 중구청 청소관리담당은 "매일 100t 가량의 각종 쓰레기들이 수거된다"며 "올 상반기에도 음식물 쓰레기를 포함, 총1만3천여t이 배출됐다"고 설명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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