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트롱, 투르 드 프랑스 6연패 달성

입력 2004-07-26 07:46:01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32.미국)이 2004프랑스도로일주사이클대회(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하며 대회 101년 역사상 최초로 6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암스트롱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몽트뢰에서 파리 샹젤리제에 이르는 대회 마지막 구간(163㎞) 레이스에서 톰 부넨(벨기에)에 선두를 내줬으나 최종종합에서 안드레아스 클로덴을 6분19초차로 제치고 여유있게 우승, 6개 대회 연속 종합우승을 이뤘다.

암스트롱은 이로써 통산 5회 우승자들인 에디 메르크스(벨기에), 자크 앙케티, 베르나르 이노(이상 프랑스)는 물론 5연패(1991-1995) 타이 기록을 갖고있던 미겔 인두라인(스페인)을 제치고 최고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최대 라이벌 얀 울리히(31.독일)에 1분1초 차이로 간신히 1위를 지켜 ' 황제' 체면을 구겼던 암스트롱은 이번 대회 구간 우승만 모두 6차례 차지하며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라이벌 울리히를 압도했다.

암스트롱은 이 대회에서 제4구간 1위에 올라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다음날 스프린터 토마스 뵈클레레(프랑스)에게 추월당해 중간종합 선두자리를 내줘 한 때 대회 6연패 전선에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웠었다.

그러나 생존율 50%의 고환암 수술 후 스프린터에서 장거리 주자로 거듭난 암스트롱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곳은 피레네 산맥에서 시작되는 '죽음의 오르막'에서 부터였다.

종합 6위 언저리를 머물다 12구간에서 2위를 차지, 종합 2위로 뛰어오른 암스트롱은 13구간에서 라이벌 이반 바소(26.이탈리아)를 제치고 우승하며 선두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14구간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한 암스트롱은 알프스 산맥이 시작되는 15구간에서 내리 3연승, '오르막의 황제'임을 증명하며 라이벌들을 6분 이상차로 멀찍이 따돌리고 대회 6연패를 사실상 굳혔다.

대회 초반 선두와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힘을 비축했던 암스트롱은 특히 대회의 '백미'라 할 수 있는 5개의 산악구간에서 4차례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절정에 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한편 암스트롱의 거칠 줄 모르는 질주에 비해, 암스트롱의 벽에 막혀 준우승만 얀 울리히는 20개 구간 중 한 군데서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일찌감치 손을 들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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