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의 부인 홍 기(洪 基)
여사가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홍 여사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수년간 투병생활을 했으며, 최 전 대통령의 극진한
간병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 여사는 역대 영부인 가운데 대외활동을 최대한 삼가는 조용한 면모를 보였으
며, 전통적인 한국여인의 부덕을 지닌 인물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홍 여사는 청와대 시절을 제외하고 최 전 대통령이 국무총리를 지낼 때도 가정
부를 두지 않고 빨래와 다림질 등 살림을 손수하는 등 소박하고 서민적인 풍모를 갖
췄던 퍼스트 레이디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남양 홍씨 집안에서 성장한 홍 여사는 정규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한학자 집
안의 후손답게 한문을 배우며 교양을 쌓았다. 최 전 대통령보다 3살 연상인 고인은
중매로 결혼해 슬하에 2남1녀를 두었다.
발인은 24일 오전 8시 서울대병원에서 치러지며, 고인은 강원도 원주군 호서면
주산리 선영에 묻힌다. 연락처 02-760-201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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