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궁과 행궁-행궁, 왕 궁궐밖 행차때 머물러

입력 2004-07-19 11:32:49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경운궁(덕수궁) 등 5대 고궁(현대에는 경희궁 대신 종묘를 5대 고궁의 하나로 포함시킨다) 외에도 별궁, 행궁 등 다른 궁(宮)이 있다.

별궁(別宮)은 궁궐 밖에서 생활하던 사람이 왕이 될 경우 그 집을 일컫는 이름이다.

궁궐에서 태어나 궁궐에서 자라 왕이 되는 경우도 많지만, 궁궐 바깥에서 생활하다가 왕이 된 사람도 많다.

이런 왕들이 이전에 살던 집을 왕실이 계속 소유하며 별궁이라고 부른다.

행궁(行宮)은 왕이 궁궐 밖 행차 때 며칠 묵을 곳이 필요해 만든 궁이다.

대체로 경유하는 군현의 관아에 집을 두서너 채 마련해 두는 형식이다.

북한산 행궁이나 강화도 행궁처럼 피난용으로 만든 행궁과 수원 화성행궁처럼 도성 이전을 목적으로 만든 대규모 행궁이 있다.

충남의 온양행궁은 왕들의 온천욕을 위해 만든 행궁이다.

국왕의 집에만 궁자가 붙는 것은 아니다.

왕의 아버지 정도의 자격을 가진 사람의 집도 궁이라고 부른다.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살던 집인 운현궁이 대표적인 예다.

이에 비해 왕자나 공주 이하 격이 낮은 왕족의 집은 방(房)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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