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반납 공부 전념 '의원학생'
이제 지루한 장마도 끝나고 폭염이 도시를 달구고 있습니다.
17대 국회가 국민의 관심 속에 출범한 지 어언 50여 일이 지났습니다.
초선인 저로서는 모든 게 새롭고 준비할 것이 많아서 상당히 바쁘게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17대 국회가 권위주의의 탈피 등 이전의 국회와 달라진 것이 많이 있지만 가장 큰 특징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의원들이 많다는 것 입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국민생각, 국가발전연구회 등 4개의 공부 모임이 있습니다.
이런 공부 모임은 통상 일주일에 한번, 오전 7시쯤 조찬회를 겸해 만나서 한 개의 주제를 정해 전문가의 강의를 들은 후에 질문, 토론하는 형식입니다.
예컨대 '주한미군의 철수가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공부했습니다.
보통은 2시간 정도면 마치지만 진지한 토론이 벌어지면 오전 내내 토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법학을 전공, 박사학위도 받았고 9년 가까이 현장행정 경험도 있기 때문에 국회에 들어가면 어느 분야에 가더라도 한번 해 볼만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국회는 국가의 중대사를 다루는 곳이므로 아마추어가 아닌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곳이었습니다.
요즈음 한창 논의가 되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신 행정수도의 이전은 2007년 대선에 미치는 정치적 영향, 지방분권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인가라는 행정적 측면, 수도이전에 들어가는 비용을 능가하는 경제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의 경제적 측면, 북한과 미국에 대한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의 외교안보적 문제 등 모든 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어느 일부분의 지식만으로는 곤란합니다.
다방면으로, 그것도 심도 있는 지식을 가져야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 자신도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3개의 공부모임에 참여, 이른 아침 여의도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고 저를 뽑아주신 유권자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구에서만 살다보니 서울에 집이 없습니다.
작은 오피스텔을 하나 얻어 생활하고 있는데 생전 처음 혼자 살려니 어려움이 많습니다.
청소, 빨래도 직접 해야합니다.
최근에 세탁기 돌리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어렵지만 이사할 생각은 없습니다.
노모가 계시고 고교 1학년인 아들도 있어 이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단체장 출신인 만큼 이사하지 않고 지역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래야 한번이라도 더 저를 뽑아준 지역민을 만날 수 있겠지요.
하지만 1년 정도는 좀 봐주십시오. 국회를 배우려니 시간이 많이 나지 않습니다.
주말에도 가족과 만나지 못하고 서울에서 공부하는 날이 허다합니다.
제대로 공부해 제대로 된 의정활동으로 지역구민에게 보답하겠습니다.
내일도 아침 일찍 여의도로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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